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웃사랑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군포시에서 한 익명의 기부자가 500만원을 기탁하고 홀연히 사라져 지역사회에 감동을 전하고 있다.
군포시는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경 한 남성이 시청 민원실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봉투 하나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고 21일 밝혔다. 시중은행 봉투에는 오만 원권 100장, 총 500만원이 담겨있었다.
민원실 직원은 "40~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순식간에 봉투를 놓고 사라져 영수증 발행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리 칸막이 너머로 봉투만 전달하고 사라진 이 '무명의 천사'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3일 전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에서 올해는 성금 모금이 특히 어려울 것이라 걱정했는데, 이런 소식을 듣고 가슴이 뜨거워졌다"며 "천사는 하늘이 아닌 우리 곁에 있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군포시는 이 성금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관내 취약계층 지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의 고귀한 뜻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 가정에 희망과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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