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빈곤 해결에 매진해 아산상 사회봉사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6년 전에는 국내에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 많은데 굳이 해외에 나가서까지 남을 도울 필요가 있냐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제는 상을 받을 만큼 나눔과 연대에 대한 인식이 늘어난 거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지구촌나눔운동은 지난달 25일 개발도상국의 자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우면서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확산해왔다는 공로로 '제36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얼마 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수상 기념식에서 김혜경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은 "과거 우리는 한국전쟁 직후 많은 나라들로부터 원조를 받았는데 이제는 우리가 남을 도울 차례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고무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다른 훌륭한 시민단체도 많은데 이 중에서 지구촌나눔운동에 상을 준 것에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구촌에서 사회적 책임과 나눔의 문화가 더 확대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1998년 지구촌 가난한 이웃의 자립을 돕는 미션을 갖고 설립된 지구촌나눔운동은 베트남, 몽골, 미얀마, 태국, 동티모르, 케냐, 르완다 등을 거점으로 15개 개도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지금까지 펼치고 있는 '암소은행' 사업이 대표 사례다. 저소득층 농촌 가정의 암소 구입비를 지원해 소득을 증대시키고 3년 후에는 지원금을 상환받아 또 다른 농가의 가축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중기봉사단을 파견해 거주국 청년들과의 협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통합도 지원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취약계층에 농업기술을 전하고 자조그룹 지원을 통해 경제적 자립도 돕는다.
국내에서는 지구촌이 직면한 빈곤, 환경, 인권, 평화 등 동시대의 이슈를 이해하고 지속해 나눔 활동에 동참하도록 개발교육도 펼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국제개발협력을 가르치는 김 이사장은 지구촌나눔운동 창립멤버로 2021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정된 예산으로 개도국이 자립하도록 돕고 이들 국가가 다른 개도국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궁극적으로는 지구촌나눔운동 같은 단체가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비전을 소개했다.
김 이사장은 선한 영향력의 확산을 위해 취임 후 모든 경영 관련 명세를 100% 공개하고 있다. 지구촌나눔운동이 반듯한 개발 NGO로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개도국 빈곤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사람들과 자원을 모으고 협력해야 하는 일"이라며 "빈곤을 단순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보지 말고 인권 문제로 접근해야 더 오래 도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이사장은 "지구촌나눔운동이 추가하는 방향은 현지화, 전문화, 운동화라는 세 가지"라며 "개발협력의 주체는 스스로 가난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현지인들이며 이들이 자립하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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