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두산공작기계 '중국' 매각 시도… 국가핵심기술 보호로 무산

MBK, 두산공작기계 '중국' 매각 시도… 국가핵심기술 보호로 무산

머니S 2024-12-21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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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매각 개요. /그래픽=김은옥 기자 MBK파트너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매각 개요. /그래픽=김은옥 기자
MBK파트너스가 과거 중국 기업에 두산공작기계(현 디엔솔루션즈) 매각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중국 기업을 핵심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 탓에 원하는 곳에 매각하지 못하고 국내 기업에 매각했다. 고려아연의 기술이 국가핵심 기술로 지정된 가운데 과거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공작기계사업 부문을 분할하고 공개 매각에 나섰다. MBK는 이듬해인 2016년 특수목적회사(SPC) 디엠티홀딩스를 통해 두산공작기계를 1조1308억원에 인수했다.

MBK는 인수 이후 글로벌 공작기계 업황이 되살아나자 인수 1년 만에 두산공작기계 매각에 나섰다. 당시 대만 페어프렌드그룹(FFG)이 관심을 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MBK가 두산공작기계를 중국 자본에 넘겨 국내 산업 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MBK는 적당한 판매자를 찾지 못하자 두산공작기계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했다. 상장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상장 시기는 2018년 하반기로 예상됐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철회됐다.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부터다. MBK는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A사를 선정하고 협상을 벌였다. 매각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으나 본계약을 체결하지는 못했다.

MBK는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기술'로 정부 반대에 부딪혔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에 인수합병(M&A)하기 위해선 정부 심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MBK는 이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일본과 미국 등으로 시선을 돌렸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는 정부 당국에 여러 차례 매우 진지하게 중국 A사에 매각할 방법이 없는지 문의했다"며 "이후 일본과 미국으로의 매각도 타진했지만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기업을 해외에 매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결국 MBK는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국내에서 '조 단위' 현금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고 2년이 지난 2021년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로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약 2조4000억원에 매각했다. 두산공작기계를 최초 인수한 지 5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당초 계획보다 약 2년이 늦어졌다.

MBK가 적대적 M&A에 나서자 고려아연이 하이니켈 전구체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신청을 넣은 것도 국가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고려아연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산업기술로 판정받은 기술은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 기술'이다.

MBK는 중국 기업 매각 의혹을 부인해 왔다. MBK는 여러 차례 입장문을 내고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 없다"며 "핵심기술을 중국 기업에 이전하는 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를 해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 MBK는 두산공작기계를 살 때 차후에 해외 매각이 어렵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정부를 설득해 해외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MBK는 결국 국내외 상관없이 어느 곳으로든 고려아연을 가장 비싸게 값을 쳐주는 곳에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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