휸다이상선의 장순철 전 사장의 말이다.
“나는 1982년에서 1988년까지 미국에서 근무를 했다. 그런데 1982년에 왕회장이 부인인 변석중 여사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당시 휸다이전자를 설립하기 위해 미국의 반도체 등 전자 업계를 둘러봤다. 그 때 뉴욕에 있던 왕자헌 회장 가족이 동행했다. 부인인 현은정 회장과 큰 딸인 어린 정이지 씨도 왔었다. 왕자헌 회장은 뉴욕에서 부인과 함께 대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왕회장과 왕자헌 회장의 동행은 의 미가 컸다. 이후 왕자헌 회장이 휸다이전자를 맡는 계기가 됐을 정도다.
왕자헌 회장은 왕회장과 일정을 마친 뒤 가족을 먼저 보냈다. 함께온 부인과 딸은 변석중 여사를 따라가게 했다. 변석중 여사는 심장이 안 좋다고 했다. UCLA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LA로 갔다. 그런데 왕자헌 회장은 당시 차장이던 나와 함께 저녁을 하기로 했다. 중국집에서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는데 그는 대뜸 ‘장선배!’ 라고 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치밀하게 내 출신학교까지 알아 가지고 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왕자헌 회장과 연세대학 동문이다. 왕자헌 회장은 마음을 열고 밤새 토론을 하고 싶어 했다.
왕자헌 회장은 ‘장선배! 아세아상선(휸다이상선 전신)을 세계적인 해운회사로 키우고 싶습니다’ 라며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이후 왕자헌 회장은 휸다이상선을 직접 경영하기도 했다. 왕회장도 그의 꿈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왕자헌 회장과 같이 북한의 금강산을 갔을 때다. 그는 은퇴하면 ‘조그만 레스토랑’ 을 하고 싶다고 했다. 금강산 관광선인 풍악호에 있는 레스토랑 안에서 칵테일을 마실 때였다. 그래서 나는 ‘회장님. 이 배에 있는 레스토랑 이름으로 체인을 하나 만드시죠. 세계적인 레스토랑 체인을 하면 훌륭할 겁니다’ 라고 말했다. 그는 ‘그럴까’ 하고 웃었다.”
[다큐소설 왕자의난49]에서 계속...
『미드저니 마스터 1000』 와디즈펀딩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