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어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군사령관이 20일 열린 취임식에서 “한미동맹은 변화무쌍한 세계에서 안전과 힘의 등대”라며 “현재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내일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는 이날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브런슨 사령관과 폴 러캐머라 전 사령관의 이·취임식을 거행했다. 행사에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국회 국방위원, 주한 유엔사회원국 대사, 군내·외 관계자, 장병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브런슨 사령관은 김 직무대행에게서 연합사기를, 파파로 사령관에게서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기를 받았다. 브런슨 사령관은 연합사령관, 유엔군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임무를 함께 수행한다.
브런슨 사령관은 1990년 임관해 약 34년간 미 육군 모든 직급의 지휘관을 맡았다. 10산악사단 부사령관, 18공수군단 참모장, 1군단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 배치돼 이라크 연합 합동 태스크포스 작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했다.
그는 “말만으로 강력한 억제력을 행사할 수 없고, 평화와 안정에 대한 공동의 의지도 담지 못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체제는 없고, 실전적인 연합·합동 연습으로 우리 전력이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태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주요 내빈의 입장으로 시작해 열병과 한미 양국 국가 연주가 이어졌다. 한겨울 매서운 날씨에도 현장에 참석한 한미 내·외빈과 장병들은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자 따라 부르거나 거수경례하며 동맹의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에는 부대기 이양, 전임 사령관 훈장 수여, 신임 사령관 취임사, 사열 등이 계속됐고, 미 육군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김 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한미동맹은 지난 70여 년간 국내·외 안보환경 변화와 다양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We go together의 정신으로 이를 극복해 동맹을 지속 강화해왔다”며 “이는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 가치인 자유·인권·법치를 위해 어떤 위기에도 깨지지 않는 피로 맺은 약속이자, 형재애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이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어떤 난관이 찾아오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가치를 한미 양국은 물론 브런슨 장군과 연합사 장병들이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21년 7월 취임해 41개월간 한반도 연합방위태세를 이끈 러캐머라 사령관은 이날 이임식·전역식을 끝으로 39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 직무대행은 라캐머라 대장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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