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환율' 1450원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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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 2024-12-20 16:29: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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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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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종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400원대를 훌쩍 넘어 1450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1500원을 돌파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원 내려 1451.4원에 마감했다.

현재 수준의 고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9년 3월 16일 종가 1488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1450원대로 올라왔다. 참고로 당시 2009년 3월 6일 종가는 1597원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 역대 최대치는 IMF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12월 1995원이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로 144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전환 예고가 도화선이 되며 1450원을 뚫었다. 연준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게 정책금리를 인하했으나, 향후 그 속도에 대해 매파적으로 발언하며 달러 초강세를 촉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을 웃돌고 있는데, 이는 2022년 11월 11일 108.44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크게 올라선 배경에는 금리 차이가 존재한다. 지난 9월19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이후 최근까지 100bp나 인하했지만 한국과 미국의 국채금리는 오히려 차이가 더 벌어졌다. 9월19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3.74%에서 현재 4.55%로 81bp 올라간 반면,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97%에서 2.81%로 16bp 내려갔다. 양 국채의 금리 차이는 77bp에서 174bp로 벌어졌다.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거래가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의 상황만이 문제가 아니라 원·달러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수와 수출 모두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초 새로 출범하는 트럼프 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국내 파급효과 등에 대한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정치 상황은 가뜩이나 불안한 거시경제 상황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정부 당국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수단들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 당국은 19일 국민연금공단과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65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혔다. 계약은 이달 말로 만료되는 것이었는데, 기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고, 한도도 기존 5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 늘리는 것이다.

해외자산 매입 등을 위해 달러가 필요한 국민연금에게 외환 당국은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식의 계약이다. 만약 국민연금이 필요한 달러를 현물환 시장에서 대거 사들이게되면 이는 곧 달러 가격의 인상을 촉발한다. 따라서 외환보유고에서 이를 공급해 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의 입장에서도 당장 고액의 달러를 시장에서 살 필요가 없어 이득이다.

지난 2022년 9월 최초 100억달러 계약으로 시작한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사이 외환 스와프는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규모가 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도 19일 회의를 열고 해외투자 환 헷지 비율을 최고 10%까지 올리는 조치의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자체 판단으로 정해놓은 일정 기준보다 원·달러 환율이 높을 경우, 보유한 해외자산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매도한다. 이런 방식으로 헷지할 수 있는 지산 비율을 10%까지 높일 수 있는 조치를 1년 더 가동하겠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외환시장에서 기업·금융기관의 달러 수요를 미루거나 억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에서 참석한 은행들에게 "최근 외환시장의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기업들의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 만기의 탄력적 조정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감독 당국은 올해 도입 예정이던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규제 도입을 내년 6월 이후로 연기했다.

20일 오전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한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상향하는데, 국내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75%까지,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375%까지 늘렸다. 기존엔 각각 50%, 250% 수준이었다. 은행 외환 선물환포지션 상한 확장은 4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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