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아워홈 인수 추진설 배경은

한화그룹이 범LG가로 분류되는 단체급식 업체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워홈 인수 검토 주체로 알려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일 "다양한 부문의 사업을 검토 중이기는 하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중 셋째 아들인 김동선 부사장이 경영을 도맡고 있다.

인수 대상은 알려진 아워홈 지분은 오너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의 38.56%와 장녀 구미현 회장의 19.28% 등 총 57.84%다. 나머지 지분은 차녀 구명진 19.6%,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다.

한화그룹은 2020년 당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 유통·단체급식(FC) 부문을 분할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하며 급식사업을 접은 바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단체급식 사업 재개가 인수설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아워홈 인수 관련,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사장은 신사업으로 '푸드테크'를 점찍고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는 지난달 단체급식 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단체급식 사업 재진출을 검토 중이다. 한화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우주항공과 방산, 에너지 사업 등은 단체급식을 수주하기 좋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은 86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지분 100%를 기준으로 1조5000억원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아워홈 오너가 2세들 간 경영권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인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구 전 부회장과 구 호장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구명진 씨와 구지은 전 부회장이 한화의 인수에 반대하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은 가족 구성원이 제3자에게 주식을 매각하려 할 경우 나머지 형제나 자매가 같은 조건으로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한편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 영업이익 94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앞서 지난 5월 장녀 구 회장은 장남 구 전 부회장과 함께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지은 전 부회장을 몰아내고 경영권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