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물가지수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144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한 때 1451.9원을 기록하며 145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달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450.40원을 나타내는 등 달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 1450원 돌파는 2009년 3월16일 1488.0원을 기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처음이다.
저성장 우려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02로 전월대비 0.1%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공급물가지수는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출하 및 수입 등으로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생산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1%부터 지난 5월 0.1%까지 상승한 후 6월에 0.0%로 소폭 하락했다가 7월 0.3%상승, 8월 –0.2%, 10월 –0.1%까지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 –5.1%, 축산물 –2.8%가 하락해 전월대비 3.6% 하락했고, 공산품은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1.6%, 음식료품 0.3% 등 상승했다.
특히,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전력이 7.5% 및 증기 0.1% 올라 전월대비 2.3%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생산자 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한 11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10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8% 오른 수준이다.
이문희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1월 통관 시점 기준의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과 10월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보다 더 크게 올랐다”며 “최근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물가에 반영되면서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국내 공급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정부도 외환 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금융감독원은 오늘(20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런 내용의 외환수급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외환수급 개선 방안은 은행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원화용도 외화대출 규제를 완화나는 내용으로, 과거 원화가치 급등을 우려해 외환 유입을 엄격히 제한했던 기존 정책 기조를 전환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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