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는 20일 새벽 포항 앞바다에서 약 40㎞ 떨어진 대왕고래 구조에서 탐사시추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씨드릴의 시추선 웨스타카펠라호는 이 작업을 위해 이달 9일 부산에 입항했고 기자재 선적 후 16일 밤 부산을 떠나 17일 오전 1차 시추장소에 도착했다. 이후 인근 해저면 시험 굴착 등 준비작업 후 20일 새벽 시추작업에 착수했다.
시추작업은 앞으로 40~50일간 이뤄진다. 또 시추작업 종료 후 이 과정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 후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이 결과는 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차공 시추 경험을 토대로 7개의 유망구조 중 최소 5곳 이상을 탐사시추해 가스전 개발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지만, 정치적 혼란 속 추진 동력이 약화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올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과정에서 이미 정치적 논란이 뒤따랐고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차 시추에 필요한 1000억원 중 정부가 지원키로 한 497억원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노골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달 초 비상계엄을 발령하고 국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석유공사는 2차 이후 시추를 위한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지만, 1차 시추 결과가 좋지 않다면 이후 사업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1차공 시추 결과가 긍정적이라면,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이번 시추는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탐사방향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추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