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롯데케미칼이 최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9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총 14개 공모 회사채에 대한 실적 관련 재무특약을 삭제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약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 부담을 덜어내게 됐다.
이번 결정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고, 은행과의 신용보강 계약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한 결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은 발행 당시 ‘EBITDA를 이자비용의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으나, 이번 특약 삭제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를 해소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은 3분기 말 기준 4.3배로, 석유화학 업황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EOD가 선언될 경우, 조기 상환 요구가 발생할 수 있어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롯데그룹은 채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설정하고, 신용보강 계약을 체결해 90% 이상의 채권자 동의를 이끌어냈다.
향후 롯데케미칼은 구조조정 및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기초화학 비중을 30% 이하로 축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에는 미국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과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각각 6600억 원과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유동성 위기를 계기로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일련의 조치들은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고, 안전한 재무 상태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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