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한 송강호가 데뷔 34년 만에 처음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다.
'성난 사람들'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배우 송강호 / 뉴스1
20일(현지 시각)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은 송강호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 시즌2에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송강호 소속사 써브라임은 "송강호가 '성난 사람들2'에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엔 복수의 미국 매체를 통해 배우 윤여정이 '성난 사람들2'에 출연해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미나리' 제작사인 A24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윤여정은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 억만장자를 연기할 예정이다.
윤여정은 최근 한 잡지 인터뷰에서 '성난 사람들' 시즌2 출연 이유에 관해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다. 코리안 아메리칸, 그 친구들이 만든 작품이라면 본능적으로 몸이 이끌린다"라며 "이성진 감독과 여러 번 미팅을 했는데 저를 통해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더라. 그게 한국의 감독들과는 다른 시각이라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1은 대형 마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난폭 운전으로 우연히 엮인 도급업자와 사업가를 통해 현대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해 4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즌1에서는 한국계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 이민 2세대의 고충을 생생하게 다뤘다.
'성난 사람들' 시즌1 속 장면 캡처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1은 한국인도 소름 끼치도록 디테일하다고 극찬할 정도로 한국 문화를 실제와 비슷하게 담아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실제 작품에서는 국내 대표적인 가전제품 브랜드가 언급되는가 하면 설렁탕, 달걀을 넣은 라면, 김치 같은 한국 음식까지 등장했다. 작품에 등장한 설렁탕 식당은 실제 LA 한인타운에 있는 유명 맛집으로 알려졌다.
'성난 사람들' 속 장면 캡처 / 넷플릭스
또 카카오톡으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며 언제 결혼할 거냐는 핀잔을 듣는 장면과 오랜만에 만난 자식에게 '살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는 한국 문화를 작품 속에 그대로 옮겨놔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진짜 간만에 넷플 명작 드라마였다. 광기의 끝에 따뜻하게 건네는 위로가 너무 좋았고 미국 유학생 친구들이나 (이민) 2세 친구들과 생활하며 느꼈던 고증들이 대단하다", "진짜 백배 공감. 스티븐연 연기 진짜 너무 잘한다", "진짜 'BEEF'(비프)를 통해 그려낸 한국계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고증이 굉장하다고 느꼈다. 연상엽(스티븐 연)씨 연기도 물이 제대로 올랐더라. 손에 꼽는 드라마", "킬링타임으로 보려고 했는데 진짜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꼭 봐라. 한화에 30분 정도인데 10화뿐이다. 시즌2 존버(최대한 버틴다)", "병맛 생각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심오하고 재밌었다", "교포 너무 공감된다. 저도 (이민자) 2세인데 아버지가 한국말 시켜서 한국말 하는데 사촌들은 한국말 하나도 못 한다. 그리고 백인 히스패닉 등 연애야 다 했지만 결혼은 한국 여자랑 하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성난 사람들' 시즌1 속 장면 캡처 /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1에는 한국계 작가 겸 감독 이성진 감독이 연출과 극본, 제작을 맡았고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을 비롯한 여러 한국계 배우들이 '성난 사람들'에 참여했다. 이성진 감독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2008년 미국 장수 시트콤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의 각본을 쓰며 방송작가로 데뷔했다.
특히 '성난 사람들' 시즌1은 지난해 골든 글로브와 에미상 등에서 작품상과 남녀주연상을 휩쓸면서 한국계 창작자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1월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이성진 감독은 TV미니시리즈 부문 감독상과 작가상을 받았으며 주인공을 맡았던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을, 상대역을 맡은 앨리 웡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제81회 골든글로브에서도 TV단막극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8부작으로 제작될 '성난 사람들' 시즌2에서는 젊은 커플이 사장과 그의 아내 사이의 놀라운 싸움을 목격한 뒤 이로 인해 컨트리클럽과 그곳의 억만장자 주인의 엘리트 세계에서 호의와 강요의 게임이 시작되는 내용을 그려진다.
이성진 감독의 연출이 이어지는 시즌2에는 윤여정 외에도 배우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찰스 멘튼, 케일리스패니 등이 새롭게 합류한다. 시즌1에서 주연이었던 스티븐 연과 엘리 웡 등은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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