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 격차가 '더블 스코어'로 벌어졌다.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급상승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급락이 눈에 띈다.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다.
갤럽이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48%로 나타났다.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순이며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은 21%.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 주보다 8%포인트(P) 상승해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와 동일한 최저치다.
보수층의 63%가 국민의힘을, 진보층 81%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13%, 민주당 46%였다. 갤럽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8년 전 박근혜 탄핵 정국과 비교해 여당 지지도 낙폭이 그때만큼 크지는 않다.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후 여당 지지도는 12%까지 하락했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재명 37%, 한동훈‧홍준표 각각 5%로 집계됐다. 이어 조국 3%, 오세훈‧김문수‧이준석‧유승민 각각 2%, 안철수‧우원식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선호도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반면 한동훈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올해 3월 24%로 정점을 찍었으나, 총선 후 줄곧 10%대에 머물다 탄핵안 가결과 당대표 사퇴 후 5%로 떨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선호도가 69%로 확고한 가운데, 민주당 소속 다른 정치인들은 의미 있는 지지율을 얻지 못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홍준표(18%), 한동훈(16%)만 두 자리수이며 다른 인사들은 10% 미만으로 집계됐다. 갤럽은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사실상 구심점 부재 상태로 평가했다.
갤럽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난 주 11%까지 떨어졌던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탄핵소추에 따른 그의 직무정지로 이번 주에는 집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향후 1년 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60%가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16%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19%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1년간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 14%, '나빠질 것' 30%, '비슷할 것' 5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5%이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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