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대표하는 듀오 '전람회'의 베이시스트 출신이자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를 지낸 서동욱이 20일 영면에 든다.
고인은 지난 18일, 향년 50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식은 20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고(故) 서동욱은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동창인 김동률과 함께 전람회를 결성했다.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들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기억의 습작', '이방인', '취중진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전람회에서 서동욱은 베이스와 서브보컬을 맡았다. 특히 그의 작사 능력은 빼어났다. '꿈속에서'를 비롯해 '하늘높이', '향수', '유서', '마중가던 길' 등의 가사를 썼다. 2집의 '마중가던 길'과 3집의 '다짐'에서는 메인 보컬을 맡아 담담하면서도 단호한 감성을 전달했다.
그룹 해체 후 서동욱은 음악과 결별을 선언하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취득한 후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 앤 컴퍼니를 거쳐 뉴욕, 홍콩 등지에서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두산 그룹을 거쳐 최근까지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로 재직했다.
음악계를 떠난 후에도 김동률과의 우정은 계속됐다. 김동률의 솔로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인연을 이어갔다. 밴드 '언니네 이발관' 출신 이석원은 "특유의 젠틀함과 자상함이 잊히지 않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팬들은 SNS를 통해 "마중가던 길, 저를 늘 위로해주던 곡이다. 그 목소리 영원히 기억하겠다. 편히 쉬시길", "저의 10대, 20대를 위로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편안한 곳에 도착하셨기를...명복을 빕니다", "전람회 팬으로서 너무 안타깝다. 저랑 나이도 비슷한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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