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 천안시는 2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고려 태조 왕건의 사찰, 천흥사지'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시가 주최하고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한국중세사학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유산 '사적' 지정을 위한 첫걸음으로, 천흥사지에 대한 역사 분야의 연구성과를 종합하고 고려 초 최대 왕실 사찰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정수 건국대 교수는 '고려시대 천안부의 형세론과 불교 유적'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왕건의 천안부 설치는 삼한일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천안은 태조 이래 흥왕의 땅이자 중흥과 연결되는 지역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성거산 천흥사 등을 건립하면서 사찰 운영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김명진 경북대 교수의 '태조 왕건과 성거산 천흥사지', 강호선 성신여대 교수의 '물질자료와 문헌자료로 본 천흥사지', 김보광 가천대 교수의 '덕겸, 관오의 천흥사 경력과 고려 전기 불교의 정치적 성격', 배상현 창원대 교수의 '천안 성거산 천흥사지 경관의 성격' 등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천안 천흥사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3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1탑 3금당의 중심 사역을 포함해 다원식 가람의 면모가 확인된 사찰 유적이다.
현재 천안시에는 '천안 유관순 열사 유적', '제5로 직봉·천안 대학산 봉수 유적' 등 2곳의 국가 유산(사적)이 있다.
시는 내년에 4차 발굴조사와 함께 고고 부문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박상돈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발굴·학술조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며 "태조 왕건의 꿈을 이뤄낸 도시 천안의 역사를 기억하고, 고품격 역사 문화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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