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뤄즈펑 대표가 이끄는 유안타증권이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발 빠르게 밸류업 목표와 계획을 발표했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두 번째다.
유안타증권이 외국계 증권사임에도 선진적으로 밸류업에 나선 배경에는 뤄 대표가 있다. 올해 취임한 뤄 대표는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세웠다.
유안타증권은 밸류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간 다소 주춤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3년 전 최고 기록을 깨겠다는 목표다.
ROE 10%, 주주환원율 35%, PBR 1배 이상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10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목표를 공시했다. 이는 중소형사 중에서 DB금융투자에 이은 두 번째 밸류업 공시다.
유안타증권은 밸류업 핵심 목표로 ROE 10%, 주주환원율 35%,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내세웠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 값으로 나눠 산출된다.
3년 전인 2021년 유안타증권의 ROE는 9.8%로 이번 목표인 10%에 가까운 수치였다. 그러나 이듬해 ROE는 2.6%로 급격하게 하락했으며 지난해에도 4.7%에 머물렀다.
주주환원율을 올리기 위해 유안타증권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중에서 효율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 1조6000억원, ROE 10%를 기준으로 현금배당 목표치는 560억원이다.
주주‧투자자 소통 늘릴 계획
유안타증권은 여느 대형 증권사보다도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주주들에게 알리는 데 적극적이었다. 밸류업 공시를 한 건 업계에서 다섯 번째 안에 든다.
밸류업 공시에 최초로 참여한 건 키움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월, DB금투는 지난 9월 공시했으며 NH투자증권은 19일 기준 공시 대열에 합류했다.
뤄 대표는 TSR를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의하고 이를 위해 주주들과 소통 채널을 마련하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온라인 기업설명(IR) 채널도 확대해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거란 의지다.
또한 IR 홈페이지의 접근 편의성을 개선하고 연간 보고서(Annual Report) 및 지속 가능 경영보고서 등을 주주 및 고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자료로 제작하고 게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뤄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유안타금융그룹의 범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증권사와의 교류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영업 부문서 시너지 일으킬 것”
유안타증권은 밸류업 목표를 이루는 동시에 실적을 개선하고자 각 영업 부문에 대해 수익원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리테일 부문에서 유안타증권은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고객 이벤트를 개최하고 타겟 이벤트를 통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그룹 내 해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영업을 확대하는 것을 통해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성을 증대하고 우수한 영업 인력을 충원해 영업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유안타금융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영업을 확대하고 사업 부문 간의 연계 영업을 통해 신규 영업 기회를 창출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선제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방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순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모든 영업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Copyright ⓒ 더리브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