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극심한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하비에르 밀레 대통령이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반으로 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7~9월)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3.9% 성장해, 시장 예상치인 3.4%를 웃돌았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GDP는 2.1% 감소해 아직 완전한 회복에는 이르지 못했다.
3분기 경제 성장은 주로 자본지출, 소비지출, 수출 증가가 주도했다. 하지만 공공투자는 거의 반등하지 못하며 제한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분기 동안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으며 빈곤율 상승과 노동시장 악화를 경험했다. 하비에르 밀레 대통령의 긴축 정책은 정부 지출을 크게 줄였고, 특히 공공 프로젝트의 축소로 인해 경제 활동 위축이 심화됐다.
그러나 2025년을 앞두고 경기 회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3분기 경제 성장 외에도 4월 이후 임금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초과하며 고용 증가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민간 추산에 따르면 밀레 대통령 취임 이후 치솟았던 빈곤율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밀레의 세제 혜택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올해 200억 달러 이상을 금융 시스템에 예치하며 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밀레 대통령의 개혁 정책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통화 및 자본 통제 조치를 철회하기 전까지는 대규모 해외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밀레 대통령은 내년에 이러한 통제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조사에 응한 경제학자들은 2024년 전체 경제가 3% 위축될 것으로 보지만, 2025년에는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밀레 정부의 긴축 정책과 개혁이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통화 개혁과 외국인 투자 유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