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국인 선수와 연이 많은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울버햄턴원더러스에서 황희찬과 함께한다.
19일(한국시간) 울버햄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레이라 감독은 구단과 18개월 계약에 합의해 울버햄턴의 새 감독이 됐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 리그 클럽 알샤바브를 떠나 콤튼 파크(울버햄턴 훈련장)에 나타난 페레이라 감독은 이번 주말 레스터시티전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발표했다.
페레이라 감독이 마침내 유럽 주요 리그에 당도했다. 2002-2003시즌 포르투갈 파도르엔세의 유소년 팀을 맡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부터 포르투를 지휘하며 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유럽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12-2013시즌에는 24승 6무로 무패 우승을 달성했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떠나보낸 에버턴이 깊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페레이라 감독은 PL 진출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알아흘리로 가는 걸 택했다. 이 당시 석현준과 한 팀에 있었는데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이후 페레이라 감독은 2015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리그와 FA컵 우승을 차지하고, 2018년 중국 상하이상강(현 상하이하이강)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영광의 순간을 맛봤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팀에 3년 이상 머문 적이 없었고, 2020년 상하이를 떠난 이후로는 1년 이상 한 팀을 지도하지도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2021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부임한 뒤 중국 슈퍼 리그에서 눈여겨보던 김민재를 영입해 잠깐 지도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이른바 ‘김민재 원백’ 전술로 알려진 감독이 바로 페레이라다. 2024년 2월 부임한 알샤바브에서는 김승규와 만났는데, 김승규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와 한동안 활약하다가 또다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페레이라 감독과 깊은 관계를 쌓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황희찬과 만난다. 울버햄턴은 이번 시즌 16경기를 치른 현재 승점 9점으로 리그 19위에 위치했다. 경기당 1.5골로 나쁘지 않은 득점 수치에도 경기당 2.5실점이라는 최악의 수비가 문제였다. 지난 15일 치른 18위 입스위치타운과 경기에서는 1-2로 패하며 입스위치와 승점차가 3점으로 벌어졌고, 더 이상 상황을 관망할 수 없던 울버햄턴은 지난여름 4년 계약을 맺었던 오닐 감독과 결별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울버햄턴 사령탑에 앉으며 마침내 유럽 주요 리그에 입성했다.
울버햄턴은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페레이라 감독이 곧바로 팀 훈련을 지휘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스리백을 주로 구사하는 페레이라 감독이 오는 주말 레스터전에서 울버햄턴의 변화한 모습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사진= 울버햄턴원더러스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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