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새롭게 도전한 예능 ‘기안이쎄오’에 따가운 시선이 쏠린다. 비연예인 최초로 연예대상 단독 수상까지 한 기안84지만 아직 단독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끌어나가는 역량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ENA, LG유플러스 STUDIO X+U ‘기안이쎄오’는 기안84가 다양한 기업들을 찾아가 CEO들의 고민을 해결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안이쎄오’는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전성기를 이끈 황지영 PD와 기안84가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안이쎄오’는 1회 0.7%(닐슨코리아 ENA 전국 유료가구 기준)에서 2회 0.4%로 하락하며 0%대라는 낮은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기안이쎄오’는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등 OTT플랫폼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신규 시청자들을 유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기안84와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오랜 시간동안 호흡을 맞춰온 한혜진이 1회 게스트로 출연한 것은 물론 스튜디오 진행도 맡고 있으며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오마이걸 미미 등이 출연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기안이쎄오’는 자신이 프로그램 안에서 경험한 후 멘트를 주도해나가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리드를 하는 사람이 불명확해지면서 진행에 충돌이 생기고 있다”고 짚었다. 김 평론가는 “기안84는 예능에서 안정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캐릭터가 아니다. 지금까지 예능에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기안84를 중심으로 관찰 카메라를 두고 다른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평가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라며 “‘기안이쎄오’도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플레이어로서 기안84의 역할이 더 커졌다. 기안84는 자신의 일상 공개가 아닌 모습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지난 10월에 종영한 MBC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에서도 혹평을 받았다. ‘음악일주’는 기안84에게 연예대상을 안겨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심을 얻었다. 그러나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내는 기안84가 ‘음악일주’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인위적이라는 평을 받으며 2~3%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얻었다.
기안84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 영상을 공개하고 있는데 대다수 높은 조회수를 얻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 호흡을 맞췄던 인물들과 함께한 경우 화제성은 더 높다. 기안84가 이시언, 한혜진과 홍콩 여행을 떠났던 영상의 경우 285만 뷰를 기록했으며, 박나래와 함께 술을 마시며 인터뷰 한 영상은 153만 뷰를 달성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확장된 세계관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기안이쎄오’를 통해 이 공식도 무너진 셈이다.
김 평론가는 “자신이 스스로 제작해 올리는 영상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팬들이 보기 때문에 반응이 좋은 경우가 많다”며 “지상파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토크가 안정된 메인 MC가 필요한데 기안84는 아직 그러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기안84가 ‘뉴욕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약 3개월 만에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고 있음을 입증해냈다. 기안84는 MBC에서 연예대상까지 수상하며 어엿한 방송인으로 인정받았으나 아직까지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미지만 소진하고 있다. ‘연예대상 수상자 기안84’라는 수식어에 맞는 도약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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