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8월 22일 신민당 제9대 총재직에 김영삼이 당선되었고 그다음 날 대통령 긴급조치 1, 4호가 해제되었다.
김영삼 총재의 최측근이자 상도동 가신인 이원종 공보비서가 SD그룹 회장실을 찾았다.
“이렇게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총재님의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총재님께서 평소에 임 회장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욕이나 안 하시면 다행입니다.”
“무슨, 좋은 말씀만 많이 하셨습니다.”
“제 아들이 경남고등학교를 다니는데 김영삼 총재께서도 동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아, 또 이런 인연이 있군요.”
“훗날 제 아들도 잘 부탁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이번 긴급조치 해제 건을 도와주셔서 감사 말씀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입니다.”
SD그룹의 미국 법인장 장국현 대표가 포드 대통령 방한 일원으로 한국에 도착했다.일본 방문을 마친 포드 대통령과 일행은 11월 22일 오전 김포 공항에 도착했다. 포드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국립묘지를 참배한 후, 오후에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조선호텔로 향했다.
키신저 국무장관은 장국현 대표에게 임영숙 회장이 언제 오느냐고 물었다.
“곧 도착한다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2호실로 모시도록 하세요.”
2호실은 도청이 불가능하도록 사전에 완벽하게 점검한 공간이다.
임영숙 회장과 박 선생은 2호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갔다.
“장관님, 1년 만에 다시 뵙니다.”
“잘 있었소?”
“이 분이 임영숙 회장이십니다.”
“드디어 뵙게 되는군요. 임 회장님에 대한 이야기는 닥터 박을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반갑습니다.”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배석한 장국현 대표는 임영숙 회장에게 깍듯이 인사를 했다.
“수리남 문제로 협조를 구할 일이 있어서 제가 임 회장님을 따로 만나자고 한 것입니다. 며칠 후 수리남이 네덜란드로부터 독립을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떤…”
“헹크 아론 총리가 경제정책 실패로 실업률이 극에 달한 나머지 상당히 많은 수리남 국민이 네덜란드로 이민을 갔어요. 벌써부터 쿠데타가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바우테르서가 주도하는 쿠데타 세력은 친공산주의 노선이라 상당히 위험합니다. SD 쪽에서 처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가능하겠습니까?”
키신저는 SD가 용병 조직을 움직인다는 것을 이미 알고 부탁을 한 것이다.
SD가 용병을 움직이기 전에 CIA가 반대하여 실행에 옮기는 못했지만 이로써 키신저와 임영숙 회장은 서로 신뢰 관계를 구축하였다.
박 대통령은 닉슨 독트린으로 미군 7사단을 철수시키며 지상군을 감축한 닉슨 대통령과 소원했으나 포드 대통령은 한국에 우호적이어서 한·미 간 불편한 관계가 해소되기를 원했다.
포드 대통령은 일정을 마치고, ‘주한 미군 철수는 없다’라고 발표를 했고, 주한 유엔군사령부와 주한 미군사령부, 미8군 사령부를 통합하였다.
포드 대통령 일행이 탄 전용기는 도쿄 하네다 공항을 거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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