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윤채빈 기자] ‘2024 클래(KLLE, Korea Lifelong Education) Symposium Webinar’가 19일 오후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반도체대학 지성학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기획경영본부장, 이상욱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장 등 평생교육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석해 평생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했다.
■ “유다시티 나노디그리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효율화와 취업 연계성 강화해야” = 김진욱 푸름인재개발원 HRD 연구소장(경희대 글로벌미래교육원 겸임교수)은 세 번째 세션에서 ‘대학평생교육원의 운영 효율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진욱 연구소장은 온라인 교육 업체인 유다시티(Udacity)의 나노디그리(Nanodegree) 프로그램이 대학 평생교육원의 업무 효율성과 학습자들의 취업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유다시티가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과제를 온라인 교육과정에 담아 학습자들이 프로그램 수료 후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정도의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며 “유다시티는 일부 교수·전문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는 점도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유다시티의 또 다른 특징으로 취업 연계성을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이 대학 공부와 취업 공부를 따로 하는데, 유다시티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강화해 학습과 취업 간의 연계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기업은 나노디그리를 취득한 사람을 더 선호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이 전문기술을 심도 있게 공부한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나노디그리의 커리큘럼을 소개하며 “나노디그리를 통해 학습자에게 비디오, 텍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전문가들은 학습자들의 과제를 점검하고 개별 피드백을 제공해 학습자-교육자 간 능동적 교육 환경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또 김 소장은 “유다시티는 최근 콘텐츠 소비 추세에 맞게 구독형 LMS와 숏츠, 마이크로 러닝 콘텐츠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습자들은 유튜브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 콘텐츠를 재생 목록으로 만들어 수강할 수 있다”면서 “대학 평생교육원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도입된다면 평생교육 운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국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이 유다시티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이를 교육과정에 적극 도입해 평생교육원 운영의 효율화,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평생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지자체 협력으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장 위상 강화해야” = 이상욱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장(대림대 평생교육원장)은 네 번째 세션에서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장의 위상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욱 이사장은 “최근 대학이 고령화사회, 인구감소, 지역소멸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은 평생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지방자치단체와 협력 등을 통해 위상을 강화하고 대학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평생교육원장이 온라인 학습 플랫폼 구축, 디지털 콘텐츠 개발, 온·오프라인 융합 학습 등 평생교육의 디지털화를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재교육, 향상교육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생교육원장 보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상욱 이사장은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장 보직 기간은 보통 2년이다. 연임할 경우 4년·6년으로 연장되지만, 한 대학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로는 매우 부족한 시간”이라며 “산학렵력처·단장, HiVE사업단장, LiFE사업단장과 업무가 중첩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생교육원은 성인학습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산학연계 강화 등 평생교육원의 고유 기능을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와의 평생교육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짚었다. 이상욱 이사장은 “평생교육원은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지역의 산업인력개발원 등의 기관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역에서 디지털 평생학습을 통한 직업훈련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평생교육 수요조사 및 평생직업교육 공동 플랫폼 구축을 맡고, 대학은 강점이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제공해 지역의 산업인력개발원 등 인력 수요에 대한 분야별 매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욱 이사장은 대학 평생교육원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교육부가 라이즈 체계와의 연계·협력 체계를 기본으로 성인학습자의 인공지능(AI)·디지털 평생교육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평생교육원은 사업 수주 전후 상황에 대한 로드맵을 준비하고, 이 모든 작업의 중심에는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장의 역할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전 연령 대상 평생학습 의미 되새기며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 경쟁력 강화해야” = 지정토론에서는 유한림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장, 우성진 대구과학대 평생교육대학장이 패널로 참석해 ‘대학 부설 평생교육원의 경쟁력 확보 및 재정 건전성 강화’를 주제로 한 토론이 이어졌다.
유한림 원장은 “기존에는 중등교육이 보편화된 교육, 고등교육이 전문화된 교육이라면 지금의 고등교육은 어느 정도 보편화된 교육으로 전환됐다. 그러다보니 나노디그리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유 원장은 “유다시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기 위해 필요한 경력과 학력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진욱 연구소장은 “유다시티를 처음 개발할 때 세운 대전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력 수준이면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점”이라며 “실제 실업계 고등학생과 비전공자들이 인공지능 과목을 공부하는 등 유다시티 프로그램은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우성진 학장은 질문에 앞서 대학 평생교육원의 위상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 학장은 “과거에는 평생교육이 일부 대학 또는 평생교육기관에서만 독점했는데, 이제는 각 광역단체 및 기초단체에서 평생학습을 운영하면서 누구나 평생학습을 원하면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처럼 전 연령을 아우르는 평생학습의 중요도가 커지는 만큼 평생교육원은 기존의 대학 부설 기관이 아니라 단과대, 부처로서의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 학장은 “지금 대학 평생교육원장이 부총장으로 돼 있는 등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평생교육원장의 위상을 강화할 현실적 방안을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이상욱 이사장은 “전문대학,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은 평생교육원장이 대외부총장 또는 부총장급으로 많이 포진된 상황”이라며 “이번 2024 클래 Symposium Webinar를 계기로 평생교육원장의 위상 강화를 논의할 수 있는 세미나 워크숍 추진 등을 통해 평생교육의 발전을 도모하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2024 클래 Symposium Webinar는 한국대학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유다시티 코리아 파트너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대학신문 공식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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