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한국판 디즈니가 되기 위한 굿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웹툰엔터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웹툰 IP 기반 영상을 중심으로 굿즈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왓패드 웹소설 원작인 'Sigue Mi Voz', 'Love Me Love Me'가 아마존 프라임과 협업을 진행 중이고 스튜디오 N이 공동 제작에 참여한 '스위트홈 시즌 3'이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에 진입한 바 있다. 웹툰엔터는 아직 웹툰이 생소한 북미 지역에서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를 활발히 진행해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영상과 굿즈 연계는 북미 지역 캐릭터 산업의 대표적인 사업 방식이다. 마텔의 바비 인형은 외모지상주의라는 비판에 직면하며 평판이 하락 중이었으나 지난해 영화 '바비'가 흥행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즈브로의 트랜스포머, 모노폴리, 마블엔터테인먼트의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토르 등은 모두 영상 흥행과 굿즈가 시너지를 낸 사례다. 웹툰엔터는 굿즈에 대한 관심이 결국 원작인 웹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최근 열린 뉴욕 코믹콘에서도 네이버웹툰과 협업 중인 듀오 링고의 캐릭터가 많은 관심을 받으며 관련 작품인 '듀오 언리시드'가 주목받았다.
웹툰엔터는 셰인 망 총괄 영입과 함께 북미 지역에서의 IP 비즈니스를 본격화한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웹툰을 북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산업과 연계해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북미 지역은 월트 디즈니, 해즈브로, 유니버설프로덕트&익스피리언스, 마블엔터테인먼트, 드림웍스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 기업들이 모여있을 정도로 캐릭터의 인기가 많다.
웹툰엔터의 올해 IP 비즈니스 매출은 환율 변동 이슈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동일 환율 기준으로는 5.3% 증가했다. 웹툰엔터는 이를 긍정적인 지표로 보고 IP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으로 10.05달러(약 1만44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12.9달러(약 1만8500원)까지 회복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좋은 IP만 있으면 영상화든 굿즈든 IP 비즈니스를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며 "북미 지역의 경우 공모전 등을 통해 현지 IP를 많이 발굴하고 국내 IP도 많이 소개한다. 최근 3분기 실적도 괜찮게 나왔고 북미 지역에서 캐릭터의 인기가 높은 만큼 굿즈 사업을 통해 웹툰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