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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모옌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8일 제19회 ‘애심상’을 홍콩에서 수상하며 받은 상금 19만달러(약 2억7557만원) 전액을 심장병 환아와 자폐아를 키우는 가족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모옌은 “이 상의 상금 얘기를 듣자마자 상을 받고 싶었다”며 “이 상금이면 약 60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의 행동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영광은 없을 것”이라며 “인생에서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용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고 집이 아무리 커도 잠자리는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누리들은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파해야 할 가치다”, “그에게 상금을 더 줘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55년 중국 산둥성에서 태어난 모옌은 ‘붉은 수수밭’과 ‘개구리’ 등 대표작을 펴냈다. 2004년 프랑스 문예공로훈장을 받았으며, 2012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모옌은 약 20년전부터 문학상 상금 등을 기부하며 자신은 검소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상 수상 2년 뒤인 2014년에는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적십자사에 원고료 100만위안(약 1억9842만원)을 기부했고, 이후 2년간 추가로 인세 약 125만위안(약 2억4806만원)을 기부해 티베트 지역에서 같은 질환을 겪는 어린이 62명을 지원했다.
모옌은 최근까지도 지속해서 자선 행사 등에 참석하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중국 안팎에서 모옌은 공산당의 어용 작가이자 친정부 작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노벨상 수상 당시 중국 자유 지식인 계층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미국에 망명한 중국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은 그가 다른 작가들에 비해 체제순응적이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며 “이번 노벨 문학상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모옌 작가가 수상한 애심상은 홍콩·마카오·타이완자선재단에서 2006년 창설해 2020년부터 전 세계 중국인으로 수상 대상이 확대됐다. 중화권에서 상금 액수가 가장 큰 자선재단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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