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신장 이식 세 번째 성공...새 장기 공급원될까

돼지 신장 이식 세 번째 성공...새 장기 공급원될까

데일리 포스트 2024-12-19 18:19: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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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YU Langone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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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미국 앨라배마주 출신의 53세 여성이 사상 3번째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여성은 의료진의 예상을 웃도는 속도로 회복 중이며 수술 후 2주도 지나지 않아 퇴원했다.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에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토와나 루니는 1999년 모친을 위해 신장 하나를 기부했는데 임신 중 만성 고혈압이 발병했다. 2016년 신부전으로 남은 신장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이식 수술 전까지 일주일에 3회 하루 4시간의 투석을 받아 왔다. 

그는 2017년 신장 이식 목록에 이름이 올라 평균적인 환자보다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받았지만, 극히 높은 유해 항체로 인해 부합하는 신장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식을 기다리는 동안 투석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혈관을 점차 잃었고, 면역계는 임신과 수혈로 거의 모든 인간의 조직을 거부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인간 조직에 적합하도록 만든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방법이 희망으로 떠올랐다. 미식품의약국(FDA)은 임상 연구 요건에 예외를 두어 루니의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을 허가했다. 

2024년 11월 25일 뉴욕대(NYU) 랭곤 의료센터에서 루니에 대한 사상 3번째 돼지 신장 이식 수술이 이루어졌다. 아래 사진은 수술실로 향하기 전 루니의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YU Langone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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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된 돼지 신장은 미국 재생 의료 기업인 리비비코어(Revivicor)가 개발한 것이다. 신장을 제공한 돼지는 인간 면역계를 활성화할 수 있는 3개의 돼지 단백질 유전자와 돼지 성장 호르몬 수용체 유전자가 제거되었다. 또 신장이 인체에 잘 맞도록 인간 유전자 6개가 추가됐다.

돼지 신장에 감염된 바이러스의 환자 감염을 막기 위해 리비비코어는 예방책을 강구했다. 또 루니의 면역계는 인간 신장을 공격하는 항체를 많이 보유한 반면 돼지 장기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는 항체가 적었다.

신장 이식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며 혈관을 연결한 돼지 신장이 루니의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을 확인했다. 집도를 맡은 NYU 랭곤 이식연구소 로버트 몽고메리 소장은 수술 직후 "더없이 성공적이었다. 현시점에서는 정말 만족한다. 아직 힘든 일이 남아있지만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돼지 신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실험적인 수술은 윤리적인 우려가 존재한다. 또 먼저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두 명은 수술 후 몇 달 만에 숨져 루니는 현재 돼지 장기 이식자 중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하다.

이번 수술에 비판적 시각을 보이는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SUNY) 시드 존슨 박사는 "희망은 과학적 증거가 아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실험에 동의하게 하는 방식과 서로 다른 연구팀이 다른 프로토콜로 수술을 진행하는 점이 우려스럽다. 돼지 유전자를 편집해 인체에 적합하게 만드는 점도 윤리적 과제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몽고메리 소장은 "이전에 돼지 신장 이식을 받은 두 명의 환자는 이미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안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 후 몇 주에서 몇 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했다. 하지만 루니는 기존 환자들보다 훨씬 건강상태가 양호해 수술 후에도 오래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NYU Langone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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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신장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의료진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돼 수술 2주도 지나지 않아 퇴원했다. 한 달째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루니는 병원 근처 아파트로 옮겨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수술 후 3개월까지 병원에서 매일 경과를 관찰할 예정이다. 

루니는 별다른 부작용도 없이 매일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있으며 8년 만에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있게 됐다. 

외신 NPR의 취재에 대해 루니는 "기분이 너무 좋다.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 두 번째 인생의 기회를 얻은 느낌이다. 올 크리스마스는 아파트에 딸과 손자가 방문한다.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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