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분쟁에 한국 ‘태양광’ 미소 짓나

미국 조지아주 한화큐셀 카터스빌 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이뉴스투데이 노태하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광 핵심 소재에 관세를 최대 50%까지 인상할 것이란 전망에 현지에 태양광 부품을 공급하는 한화솔루션·OCI홀딩스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일 한화솔루션·OCI홀딩스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태양광 소재 업체들은 중국산 태양광 소재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현지 태양광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폴리실리콘에 대해서는 최대 50%, 텅스텐 제품은 25% 각각 관세를 인상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기업들의 미국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저렴한 제품 가격을 바탕으로 미국 태양광 패널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늘려왔다. 

이에 따라 미국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산 제품이 빠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산 제품의 관세가 높아지게 되면 현지 생산시설을 갖춘 회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 면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 관계자도 “미국 내에서 기존에 중국산 태양광 소재 부품을 사용하던 기업들은 이제 가격 때문에라도 우리 제품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반사이익이 오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분위기 속에서 현지에서 태양광 셀·모듈을 공급하는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과 태양광 소재용 폴리실리콘을 공급하는 OCI홀딩스는 태양광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국에서 모듈·셀·잉곳·웨이퍼 등 밸류체인 전체를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쉽게 하기 위한 대출 서비스 제공 사업에도 나서는 등 관련 사업 역시 확장 중이다.

OCI홀딩스도 미국 내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미국 현지 합작사 설립을 비롯해 OCI M으로부터 텍사스의 MSE·OCI 에너지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는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확장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OCI홀딩스도 모듈 생산뿐 아니라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인데 현지에서 부지 마련·현지 인허가 등 전반적인 작업까지 진행한 뒤 전력단지 전체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는 미·중 무역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3국 생산을 통해 반덤핑 관세를 피해오던 중국 태양광 업체들에 대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 상무부는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반덤핑 관세 우회 중국 기업 제품에 대해 강력 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중국 기업들이 주로 동남아 국가 등 해외에서 만들어 택갈이만 해서 미국에 들여오던 제품들에 대해서도 미국은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자연히 국내시장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