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내년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지만 오름폭은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025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내년 집값이 서울은 올해보다 1.7%, 수도권은 0.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지방 집값은 1.4% 떨어져 전국적으로는 0.5%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올해 연간 집값 상승률 전망치(서울 3.1%, 수도권 1.5%, 지방 -1.0%, 전국 0.2%)와 비교하면 서울과 수도권은 상승 폭이 크게 줄고 지방은 낙폭이 커진다는 관측이다. 전국 집값은 하락 전환이 전망됐다.
주산연은 내년 집값 하락 요인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진행과 경기 침체, '비정상적'이라고 표현한 강력한 대출 규제 등을 들었다.
반대로 금리 하향 조정과 주택시장 진입 인구 즉, 30세 도달 인구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등은 상승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주산연은 "내년 집값 하락 요인보다는 상승 요인이 더 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는 집값 상승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하락 요인 중 경기 침체와 관련해 주산연은 "균형재정 고수에 따른 긴축 기조 등으로 상반기 중 경기 침체가 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하락 요인인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해 주산연은 내년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과거 사례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 때는 영향이 거의 없었고, 박근혜 대통령 때는 두세 달 상승 폭이 줄어들다가 곧 회복됐다는 설명이다.
내년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1.7%, 수도권 1.9%, 지방 0.1%, 전국 1.2%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전망치(서울 3.2%, 수도권 3.1%, 지방 -0.4%, 전국 1.3%)와 비교하면 서울과 수도권은 오름폭이 줄지만, 지방은 상승으로 전환하는 셈이다.
내년에는 아파트와 비아파트 모두 입주 물량이 크게 감소하는 데 따른 공급 부족이 전월세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전세가격 상승이 다시 매매가 상승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주택 공급 전망과 관련해 주산연은 "LH 등 공공 부문이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연평균 45만 호 안팎의 수요 증가에 비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정책 방향에 대해 "투기를 막는다며 실수요자 부담만 늘리고 공급을 위축시키는 비정상적인 주택금융 관련 규제를 최우선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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