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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루이지애나주에서 H5N1 감염자가 위독한 상태를 보여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H5N1 감염자가 중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해당 환자가 상업용 가금류를 접촉하지 않았고, 젖소나 관련 식품에 노출된 적도 없다는 점에서 자신의 집 뒤뜰에서 기르고 있는 병들거나 죽은 가금류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에마 헤록 루이지애나주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환자는 65세 이상의 기저질환자”라고 밝혔다.
CDC는 지난 4월 이후 전국적으로 61건의 H5N1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중 34명은 모두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감염자 대부분은 낙농 농장 종사자로, 감염된 가금류를 도축하는 작업자들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나오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33명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젖소를 기르는 낙농장에서 발생했지만, 1명은 아직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뉴섬 주지사는 성명에서 비상 사태 선포와 관련해 “정부 기관이 이번 사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 필요한 자원과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 봉쇄에서 주 전체 모니터링 및 대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정확한 최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C 데이비스의 대동물 연구자인 마이클 페인 박사는 “현재 캘리포니아 내 약 600곳의 낙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격리 중”이라며 “특히 젖소가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가 우유 안에 높은 농도로 남아 있을 수 있어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이번에 검출된 ‘D1.1’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감염자들로부터 자주 검출되던 ‘B3.13’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이다. 최근 미국 워싱턴주와 캐나다 일대서 보고된 인간 감염 사례와 같은 유형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국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사람 간 전염 사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CDC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추가적인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CDC는 “H5N1 조류인플루엔자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즉각적인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도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이후 19개국에서 860건 이상의 조류인플루엔자 인체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약 53%가 사망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고, 증상의 정도는 무증상부터 중증까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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