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많아진 올해 입시, 1점이라도 유리한 전략 찾아서”… 2025학년도 정시 대입정보박람회 개막

“변수 많아진 올해 입시, 1점이라도 유리한 전략 찾아서”… 2025학년도 정시 대입정보박람회 개막

한국대학신문 2024-12-19 17:3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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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입시 관련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대학 관계자들이 입시 관련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소현 기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서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했다.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마감일 바로 다음 날 열린 이번 박람회는 2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역대급 인파’를 기록했던 2025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보다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1대 1 대입 상담을 받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재빨리 걸음을 옮기며 수도권 대학과 인기학과를 둔 대학에는 긴 대기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반면에 비수도권 대학 부스는 대기 인원 없이 한산해 올해도 대학 간 지역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 ‘혼돈’의 2025 입시…“정확한 정보 얻으러 왔어요” = 의대 증원, 무전공 선발 확대, ‘N수생’의 증가 등 올해 입시는 여러 변수를 두고 있는 만큼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추운 날씨에도 박람회장에 입장하려는 줄이 개막 전부터 길게 이어졌다. 서울 소재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3 학생 A씨는 “오전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원하는 대학이 오후 2시~4시쯤 상담이 가능하다고 해 기다리고 있다”며 “다른 대학도 상담을 받아봤는데 학교에서는 성적에 따른 지원이 안정이라고 나왔지만, 대학 정보로 보면 안정이 아닌 것으로 나와 이곳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듣게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 중인 N수생 B씨도 “성적에 맞춰 진학하고 싶은데 어느 학과를 선택하는 게 가장 유력한지 알아보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대학 부스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보니 행정학과나 정치외교학과를 추천받아 원서접수 기간까지 고민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율전공이 신설된 대학의 경우 이전 입시 결과가 공개되지 않아 직접 대학에 정보를 얻기 위해 부스를 찾는 경우도 눈에 띄었다. 내년에 자율전공학부가 신설되는 대학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학부가 자율전공으로 신설돼 입결이 없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불안감을 안고 부스를 찾아오신다”며 “입결이 안 나온 만큼 다양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을 염두에 두고 상담을 받으러 오는 편”이라고 전했다.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2025학년도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모습. (사진=한명섭 기자)

■ 올해도 나타난 수도권 쏠림 현상…수도권·비수도권 상담 인원 차이 ‘극명’ = 점심 시간 이후 행사장에 들어서자 여전히 길게 늘어져 있는 대기줄이 한 수도권 대학의 부스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줄을 선 학생과 학부모들은 식사를 거른 채 대기표를 들고 다가올 상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에 비수도권 대학은 대기 인원 없이 한산해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의 한 관계자는 “수시 박람회와 비교하면 상담 인원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준비한 번호표가 전부 나가긴 했다”며 “오후 3시 40분 기준으로 총 220~230장의 번호표가 배부됐다”고 말했다. 한편 복수의 비수도권 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상담 인원은 20~40명가량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 위치한 한 대학의 관계자는 “지방대의 경우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검색하지 않는 이상 수도권 대학과 달리 정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로 오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의 전반적인 장학 제도와 학과 커리큘럼, 캠퍼스 사진 등을 모니터로 보여드리며 안내해 드리는 방식으로 상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변수 많은 올해 입시…결국 사교육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 정시 원서접수 기간이 턱 밑까지 다가왔지만, 이번 입시에 변수가 많은 만큼 대부분의 수험생은 마지막 날까지 팽팽한 수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박람회장을 찾은 재수생 C씨는 “의대증원과 자율전공 확대 등 여러 제도가 처음 시행되다보니 정시로 대학을 가기에는 좋은 연도인 것 같다”면서도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등으로 몰리면 성적이 높은 학과에도 빈틈이 생길 수 있어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사교육 컨설팅 업체나 학원을 수소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이에 컨설팅을 토대로 원서를 넣기 직전까지 실시간 경쟁률을 따져 가장 유리한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C씨의 설명이다. 정부는 사교육 부담 완화를 위해 ‘킬러문항 배제’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수능 난이도가 매년 널뛰기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결국 사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익산에서 올라온 재수생 D씨도 “친구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원서를 넣었는데 얻을 수 있는 정보 면에서 차이가 났다”며 “일반 입시 업체 사이트의 합격예측 기능을 활용하면 불합격권이라고 떴지만, 컨설팅 업체에서 인원 미달이 뜰 것이라고 예측해 지원하니 정말 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보에 차이가 있다 보니 2시간에 70만 원가량 드는 컨설팅 업체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이 있다 보니 입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박람회장을 찾아 나름대로 최대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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