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사태로 진땀 흘린 '네이버'
네이버는 올해 '라인야후 사태'를 겪었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지분을 50% 출자해 2021년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의 자회사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라인' 역시 라인야후에서 운영하고 있다.
라인야후 사태는 지난해 11월 일본의 라인야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51만여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사건에서 시작됐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리면서 네이버와의 자본(지분) 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정보유출이 라인야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담당한 네이버클라우드의 귀책인 데다, 라인·라인야후가 외국 기업인 네이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시스템을 분리하고 일본 이용자 개인정보를 별도로 분리하겠다는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일본 총무성은 불충분하다며 지난 4월 구체적인 경영 체제를 개선하라고 압박했다.
지난 5월부터 라인야후는 '탈(脫) 네이버'에 시동을 걸었다. 라인야후 측은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2026년 3월까지 추진하고, 업무위탁도 2025년 말에는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6월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내년 4월 말까지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같은 달 라인페이와 라인월렛 등 해외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 중인 한국법인 '라인비즈플러스'를 청산하고 대만에 모회사를 둔 '라인페이플러스'로 관련 사업을 이관하기도 했다.
수개월 간 이어진 일본의 강한 압박과 지분 매각 논란에 라인야후 사태는 외교 및 정치 문제로 확대됐다. 실제로 네이버가 13년 동안 다국적 플랫폼으로 키워낸 라인을 일본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5월 셋째주 라인 앱 신규 설치 건수가 6만1640건으로 급증해 5만6771건을 기록한 카카오톡을 앞서기도 했다.
사회적 관심이 커지자 네이버는 라인의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월 과학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클라우드와 라인야후 간) 위탁 관계를 분리하는 차원에서 이번 행정처분을 마무리하고 단기적으로 매각은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창사 첫 총수 부재 겪은 '카카오'
카카오도 큰 변화와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며 조직 변화에 박차를 가했으나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는 위기를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 주가를 공개매수가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됐다.
총수 구속 이후 카카오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경영 쇄신과 효율화에 속도를 올렸다. 일례로 지난 5월에도 부동산 자회사인 카카오스페이스를 한 차례 흡수 합병했다. 지난 8월에는 IT 솔루션 개발 자회사 디케인테크인과 카카오브레인 잔존법인 합병을 결정하는 등 계열사 정리에 집중했다. 현재 올해 초 138개이던 국내 계열사를 지난 8월 말 기준 123개로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를 이어갔다.
구속됐던 김 위원장은 3개월 만인 지난 10월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관련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다. 김 위원장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 중이다.
카카오 주요 자회사의 사법리스크도 이어졌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0월 경쟁 택시 사업자의 영업비밀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콜을 차단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724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 받았으나 지난 17일 151억원으로 확정되며 한숨 돌렸다.
AI 서비스 준비, 멈추지 않았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 관계를 맺으며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렸다.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지난 6월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소버린 AI 문제를 논의하는 등 AI에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audi Data&Artificial Intelligence Authority, 이하 SDAIA)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네이버는 협약을 통해 아랍어 중심의 LLM 구축을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클라우드 플랫폼 제공, 지능형 로봇 연구와 응용 서비스 개발까지 AI 분야 전반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국내 AI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매출의 20~25% 규모의 R&D 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은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카나나는 AI 모델 개발 중심의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중심인 '카나나 엑스'로 구성됐다.
지난 10월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에서는 이 조직이 만든 대화형 초개인화 AI 비서(에이전트) 서비스 '카나나'가 공개됐다. 카나나 서비스 속 AI 메이트는 개인메이트 '나나(nana)'와 그룹메이트 '카나(kana)'로 구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나나를 카카오톡과 별도의 앱으로 출시하기 위해 연말 사내 베타 테스트를 시작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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