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SK텔레콤이 AI메타버스 사업에서 손을 떼고 AI 역량을 강화하며 미래 사업인 AI에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3월 31일자로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종료한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4년 만이다.
SK텔레콤은 종료 시점까지 유료 구매 건을 전액 환불 처리하고, 사용자 요청 시 사진과 영상 등 데이터 백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환불 신청은 별도 신청 페이지를 통해 진행하며,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이프랜드 애플리케이션과 웹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방향을 잡은 데 따라 더 많은 자본을 AI에 투입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현재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 대학 특화 메타버스 '유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지난 4월과 8월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각각 종료했다.
컴투스는 '컴투버스'의 서비스를 3월부터 잠정 중단했고 넷마블도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의 개발 프로젝트를 정리했다.
지난 10월말 SK텔레콤은 기업 가치 제고를 공시했다.
주요 골자는 2030년까지 총매출액 30조원을 기록하고, 인공지능(AI) 사업의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SKT는 보고서를 통해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통신 사업의 정체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 버는 AI’ 사업으로 AI 데이터센터, AI 기업 대 기업(B2B) 사업, AI 기업 대 소비자(B2C)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재작년보다 30% 증가했다. 그룹이 보유한 100MW(메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관리 노하우와 액침 냉각 기술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더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B2B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외에 AI 설루션 사업에서 올해 약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의 콜센터를 대체할 ‘AI 컨택 센터’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성장을 전망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지난 13일 AI 영상분석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에 3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KT와 트웰브랩스는 양사가 보유한 AI 역량을 결합해 ‘AI 에이전트’와 같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개인 비서 서비스 에이닷과 T우주를 중심으로 구독 형태의 AI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AI 개인 비서 서비스의 베타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아울러 이달 5일에는 SK텔레콤이 통신과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4대 사업부를 7대 사업부로 재편하는 내용의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7대 사업부 체계에서 핵심 축은 통신과 AI 사업이다.
7대 사업부를 지원하는 공유 인프라군과 스태프군 체제도 도입했다. 공유 인프라군은 네트워크 인프라센터, AT/DT센터, (SK) AI R&D센터, 글로벌 A&I(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센터로, 스태프군은 CGO (컴플라이언스센터, CR센터, PR센터), Corp.플래닝센터, B 코퍼레이트센터, Corp.스트레티지 센터, HR 센터로 이뤄졌다.
공유 인프라군에 속한 AI R&D센터는 AI 모델링,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분야 사업을 밀착 지원하고, 그룹 AI R&D 영역을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증권 최민하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발표한 ‘AI 피라미드’ 전략은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 과의 제휴·투자 및 자체 역량 강화를 통해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2025년에는 통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더해 AI 사업 전개와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 증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며, 수익화에 있어서는 AI 인프라 부문이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에이닷을 통해 AI 서비스 대중화에 나섰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수익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첨언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AI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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