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전북 남원시의회가 또다시 시의 역점사업 예산을 뭉텅이로 삭감하면서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시의회는 19일 본회의를 열어 남원시의 내년 예산을 170억원 삭감한 9천967억원으로 확정했다.
삭감 예산 가운데는 드론제전 행사비 22억원, 다목적드론활용센터 건립비 50억원, 곤충산업거점단지 조성비 20억원, 요천 파크골프장 조성비 20억원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최경식 시장이 신성장동력산업이라며 역점을 둬 추진해온 것들이다.
특히 드론제전과 드론활용센터는 시의회가 지속해 문제점을 지적해온 데다 사업비 전액이 삭감돼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시의회는 현재의 3국을 1실 4국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시의 조직개편안도 부결시켰다.
예산안 무더기 삭감과 조직개편안 부결이 최 시장 취임 이후 연례행사처럼 이어져 오면서 시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앞서 2022년 추가경정예산을 40%나 깎기도 했고, 최 시장의 첫 조직개편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무엇보다 드론사업은 미래의 주요 먹거리로, 정부에서도 집중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면서 "민생이 어려운데 정치적, 감정적인 이유로 예산을 뭉텅이로 삭감했다면 시민이 수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인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효율성과 적절성, 시급성을 두루 고려해 심의·의결했을 뿐"이라며 이런 추정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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