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아파트)' 현상이 두드러지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왔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는 더욱 강해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청약에서 아크로 리츠카운티와 같은 신축 아파트는 평균 4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열기를 증명했다. 71가구 모집에 3만4279명이 신청한 결과, 전용 84㎡ D타입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826대 1에 달했다. 이는 신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한 수치다.
또한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해보다 평균 1961만원 오른 5469만원에 달했다. 특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는 지난해보다 6억원 이상 상승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청약 시장의 활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하지만 청약 열기가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내년부터 아파트 공급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는 점차 변화하고 있다. 부동산R114의 자료를 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3만 가구로, 올해의 32만 가구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이며, 수도권의 입주 물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축 아파트 시장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과거 '청약 불패'를 자랑했던 서울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는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경기도 광명시와 인천 송도에서는 분양권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자들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다. 서울 강북권 신축 단지에서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서는 '마피아(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화포레나미아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무순위 청약을 통해 완판에 성공했으나 매도하려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약 경쟁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평택과 이천 등 반도체 산업 단지가 인접한 지역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고 있으며, 이는 시장 수요의 약화를 나타낸다. 최근 평택시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0.5 대 1 수준에 그쳤다.
현재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은 '얼죽신'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피아' 시대로의 전환을 겪고 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고분양가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파트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시장의 변화에 따라 청약 열기가 식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경제적 요인과 정책 변화가 서울 아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어떻게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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