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윤경 기자 =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각종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번에는 존재 자체가 1급 비밀인 HID(북파공작 부대)에 "선관위 직원을 무력으로 제압, (수방사 지하의) B-1벙커로 압송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전·현직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2명이 롯데리아에서 극비인 계엄 관련 논의를 한 일에 대해선 "소음이 시끄러운 것이 정보공작에 유리하기 때문이다"며 웬만한 목소리로 말해도 옆자리에 들리지 않는 점을 노려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역 육군 대장인 김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산 롯데리아와 관련해 "제보자도 저하고 밤늦게 접촉할 때 전자상가나 이런 데서 보자고 하더라"며 "밀실이나 식당 룸은 실제 도·감청에 아주 취약하지만 롯데리아처럼 사람이 많이 붐비는 데서 얘기하면 누군가 도·감청을 해도 다른 사람 목소리 때문에 (도·감청이 거의 불가능), 자신들은 작전할 때 그런 데서 주로 많이 한다, 공작의 기본 원칙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제보자로부터 "첫 번째 임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보를 받았다"며 그 내용이 △ 선관위에 가라 △ 선관위 과장 등 핵심 실무자 30명을 무력으로 제압하라 △ 케이블 타이로 손목과 발목을 묶고 복면을 씌운 뒤 B-1 벙커로 데리고 오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HID가 이러한 지시를 받은 시점은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30분 이후로 "당일 밤 9시 정보사 회의실에 HID를 포함해서 소령 중령급 장교 등 38명이 모였다"고 전한 김 의원은 "22시 30분에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정보사령관이 임무 부여와 함께 '내일 아침 5시에 출발, 선관위에 5시 40분에 도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5시 40분에 선관위로 가게 한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을 잡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 "4~5명씩 차량 단위로 1개 조씩 편성했고 어떤 팀은 미리 B-1 벙커로 가서 '방(격실) 50개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선관위 직원을 압송한 뒤 각자 격리된 방에서 이른바 '부정 선거' 의혹을 캐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건 1차 임무다. 제보자가 '일주일 정도 작전하니까 속옷 등을 준비해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 것으로 봐 2차, 3차 임무가 계속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사가 HID를 동원해 국내 소요 획책 등 계엄의 주력군으로 뛰어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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