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지하보도·광장시장 화장실 등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산책길, 지하보도,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등 공공 공간을 유니버설디자인(범용디자인)을 적용해 개선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나이·장애 유무·국적 등에 관계없이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계를 가리킨다.
은평구 수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유일한 지름길인 수색역 지하보도는 원래 진입부와 내부가 좁고 길어 일명 '토끼굴'로 불렸지만, 이번에 안전하고 밝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급경사로 휠체어 이동이 불편했던 입구에 완만한 경사로와 계단을 설치하고 보행로 폭을 확대해 휠체어와 유아차 이용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지하보도 진입부에 캐노피와 경관조명을 설치해 눈에 잘 띄도록 개선했으며 내부에는 보행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범죄예방디자인을 접목하고 비상벨을 설치했다.
동대문구와 성북구에 걸쳐 있는 천장산 산책길 일대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산책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어르신 등 약자를 배려해 입구 폭을 확대하고 핸드레일을 추가로 설치했다. 또 저시력자를 위한 음성 유도기, 촉지도 등을 갖춰 인지하기 쉬운 안내 표지판과 소지품 걸이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다.
시는 서울 산과 굴다리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을 각각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공공 공간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북은 서울시 누리집의 분야별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시 공중화장실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을 바탕으로 광장시장 공중화장실을 국내외 관광객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새로 조성했다.
광장시장은 국내외 관광객 방문객이 일평균 5천871명으로 많지만, 공중화장실은 생긴 지 14년이 넘어 노후화해 안전성과 편의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휠체어 이용자, 시각장애인, 저시력자, 영유아 동반자 등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1층 장애인 화장실을 '다목적 화장실'로 개선했다.
또한 1∼3층 화장실 전체에 걸쳐 심리적·물리적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혼잡한 시장 내부에서 누구나 쉽게 화장실을 찾을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였다.
1층 전체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천장에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거울과 CCTV를, 화장실 내에는 안심 비상벨을 각각 추가 설치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약자 동행'의 시정 철학에 발맞춰 모든 시민이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정 전반에 유니버설디자인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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