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플래그쉽 스마트폰 갤럭시 S25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판매량이 늘더라도 수익성 측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 예정이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500이 수율 문제로 퀄컴 AP(스냅드래곤)을 대거 적용할 수밖에 없는 데다 강달러 기조로 흥행 부담도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제품 가격을 인상해 리스크 헷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올 3분기까지 91조4300억원의 매출과 8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4.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7% 감소한 금액이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던 이유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부담 확대 때문이다. 실제 MX사업부의 원가율(매출원가+판매관리비/매출액)은 이 기간 88.2%에서 90.6%로 2.4%포인트 상승했다.
문제는 내년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의 경우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 시리즈에 자체 AP인 엑시노스2400를 대거 적용해 모바일AP 솔루션 매입액을 3.2%(8조9898억원→8조7051억원)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경우 엑시노스2500의 수율 문제로 탑재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엑시노스2500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가 대거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재료 매입액이 늘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삼성전자의 계획대로 1480만대를 판매하더라도 수익성 제고에 애를 먹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 17일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내년 MX사업부의 전략에 대해 논의했으며 갤럭시 S25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아울러 글로벌 장기불황에 따른 불확실성과 함께 고환율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판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 제품이 환율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지만 원가 부담과 함께 국내외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가격을 전작보다 인상하는 대신 AI 기능을 대폭 강화해 소비자들의 (가격인상에 대한) 불만을 잠재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중저가 제품군 확대 전략 등을 집중 검토했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긴 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12억4000만대)보다 4%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삼성전자 MX사업부의 경우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시장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5%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4년 플래그쉽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났던 흐름이 2025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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