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경기 종료를 앞두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장 동점골로 필리핀과 무승부를 거뒀다. 대회 준결승 진출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베트남이 사령탑 교체 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3연패를 포함해 4경기 무승으로 부진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결국 중요한 대회를 위한 과정 중 하나였다. 동남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 참가한 베트남이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아세안축구연맹(AFF) 2024 미쓰비시컵 조별예선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23분 자비 가요소에게 선제골을 실점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터진 도안 응옥 떤의 극장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힘겹게 승점 1점을 가져온 베트남(승점 7)은 B조 선두 자리를 지키며 2위 인도네시아, 3위 미얀마(이상 승점 4)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경기 막바지 동점골을 허용해 아쉬운 무승부를 거둔 필리핀(승점 3)은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4위에 그쳤다.
AFF에 소속된 10개국이 참가하는 미쓰비시컵은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동남아 지역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이다. 지난 2020년까지는 스즈키컵이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2018년에는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해 이름이 알려지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대회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낸 응우옌 꽝하이를 비롯해 도 두이 망, 응우옌 필립, 응우옌 탄 빈, 부이 비 하오 등을 앞세운 베트남은 전반전부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와 필리핀을 몰아붙였다.
베트남은 전반 3분 꽝하이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뒤 계속해서 필리핀 골문을 두드렸다. 필리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면서 전반전 초반부터 거친 공방전이 이어졌다.
전반 20분 필리핀의 수비수 키케 리나레스의 헤더가 빗나가며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전반 25분 딘 타인 빈의 예리한 왼발 슛으로 맞불을 놓았으나 패트릭 데이토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6분에는 필리핀 미드필더 산드로 레예스가 공을 몰고 질주해 베트남 수비진을 뚫어낸 뒤 골문을 바라보고 왼발 슛을 쐈지만 벗어나고 말았다. 베트남은 전반 40분 부 반 타인의 슈팅으로 맞섰다. 하지만 부 반 타인의 슈팅은 골키퍼의 품으로 향했다.
45분 동안 득점이 나오지 않았던 경기의 균형은 후반전 중반이었던 후반 23분이 되어서야 깨졌다. 전반전에는 베트남에 주도권을 내주고 밀렸던 필리핀이 한 번의 공격 찬스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후반 21분 비욘 마르틴 크리스텐센과 교체되어 들어온 가요소였다.
필리핀은 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긴 패스로 빌드업을 시도했는데, 후방에서 날아온 공이 베트남 수비에 맞고 페널티지역으로 흘렀다. 베트남 수비진은 이를 걷어내려고 했으나 공은 가요소에게 향했고, 가요소는 침착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베트남 골망을 흔들었다.
베트남은 실점 이후 쿠앗 반 캉과 응우옌 탄 빈을 불러들이고 응우옌 반 비와 응우옌 티엔린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으나 정규시간이 모두 흐르도록 골은 터지지 않았다. 아마니 아귀날도와 덴마크 출신인 아드리안 우젤비크로 구성된 필리핀의 센터백 라인은 베트남에 실점을 허용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려운 경기를 펼치던 베트남이 필리핀의 골문을 연 것은 후반 추가시간 7분이었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진 가운데 경기 종료까지 3분여를 앞두고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베트남의 코너킥 찬스에서 데이토 골키퍼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뒤로 흘렀고, 이를 응옥 떤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베트남은 21일 미얀마를 홈으로 불러들여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승점 4점으로 베트남의 뒤를 쫓고 있지만 득실차에서 베트남(4)이 두 나라(0)보다 앞서기 때문에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거둔다면 조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김상식호 베트남은 대회 결승 진출도 노려볼 만하다.
미쓰비시컵은 대회에 참가하는 10개국이 5개국씩 두 개의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통해 선별된 각 조 1위와 2위가 4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과 결승전은 홈앤드어웨이로 1차전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베트남이 입장에서는 현 A조 1위 태국보다 2위 싱가포르, 혹은 캄보디아나 말레이시아를 만나는 게 대진상 수월하다. 베트남이 B조 선두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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