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흐려지면 그냥 노안이 생겼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는 눈 중심부에 구멍이 생기는 '황반원공'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황반원공은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쉬운 이미지. 눈. / Arman Novic-shutterstock.com
황반원공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은 상세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구멍이 생기면 안경이나 돋보기로 교정할 수 없는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할 수 있지만, 진행되면 중심 시야가 흐려지거나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시각 장애가 나타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안과 한정우 교수는 "황반원공의 주요 증상은 시력 저하, 왜곡된 시야, 중심 암점"이라며 "중심부에 구멍이 보이거나 직선이 휘어 보이는 경우 황반원공을 의심하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반원공은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외상으로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고도근시 환자는 망막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증가해 황반원공 발생 위험이 높다.
한쪽 눈에 황반원공이 생기면 다른 눈에도 발생할 확률이 3~22%에 이른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황반원공은 황반변성과 혼동하기 쉽다. 황반원공은 황반 중심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고, 황반변성은 황반이 변형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한 교수는 "두 질환 모두 황반에 문제가 생기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검사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황반원공. / Pikovit-shutterstock.com
황반원공 진단은 안저 검사와 광학단층촬영(OCT)으로 황반 변화를 관찰해 확진한다. 안저 검사는 눈 내부의 유리체, 망막, 시신경을 관찰하는 검사이고, OCT는 황반 변화를 상세히 관찰할 수 있다.
치료는 주로 수술적 방법을 사용한다. 유리체 절제술은 유리체와 내경계막을 제거해 구멍을 닫는 방법이고, 가스 주입술은 특수 가스를 눈에 주입해 얼굴을 아래로 향하게 유지해 황반 방향으로 압력을 가해 구멍을 닫는 방법이다.
한 교수는 "황반원공 예방은 어렵지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노인과 고도근시 환자는 정기적이고 정확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초기 발견이 치료 결과를 개선하므로, 증상이 경미하거나 없어도 예방 차원에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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