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씨 황금폰 포렌식 마쳐…주요 인사 소환 잇따를 듯
(창원=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씨의 이른바 '황금폰'에서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통화한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명씨와 김 여사가 2022년 5월 9일에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황금폰에서 발견했다.
이날은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창원의창)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이자 윤 대통령 취임 전날이기도 하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윤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주장했다.
이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또 명씨는 같은 날 김 여사와도 통화했다고 지인에게 말하기도 했다.
당시 명씨는 지인에게 이날 윤 대통령과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윤 의원은 줄곧 윤 대통령 부부 연락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17일과 18일 당시 공천관리위원이었던 한기호, 강대식 의원을 잇달아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며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낸다.
김 여사가 명씨와의 통화에서 윤 의원을 직접 언급한 만큼 윤 의원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황금폰은 명씨가 2019년 9월부터 약 4년간 사용한 것이다.
공천 개입 의혹이 불거진 주요 시점들에 사용된 만큼 혐의를 입증할 주요 증거들이 담긴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포렌식 작업으로 확보한 내용을 토대로 주요 인물들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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