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금융권에선 시대 변화에 맞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자산관리 특화 점포부터 안정적으로 재산을 상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언대용 신탁, 최근엔 사망 보험금을 맡길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제도까지 시행됐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주목받는 다양한 서비스를 살펴봤습니다.
한국은 내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입니다. 전체 인구 중 만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사회를 초고령사회라고 합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단연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은퇴하는 고령 인구가 점차 많아지면서 이후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사들은 지주를 중심으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에 나섰습니다. 우선 자산관리에 특화된 점포 확대가 대표적입니다. KB금융은 이달 종합자산관리센터인 ‘KB 골드&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 3호점(도곡센터)을 열었습니다. KB국민은행·KB증권 프라이빗뱅커(PB)와 투자·세무·부동산·법률 등 금융·비금융 분야 전문가가 한 팀을 이뤄 고객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은행·증권 복합 점포입니다.
올해 자산관리 전문 브랜드를 출시한 곳도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월 자산관리 통합 브랜드 ‘신한 프리미어(Premier)’를 선보였고, 고객 중심 자산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솔루션을 제공 중입니다. 자산가 고객을 위한 1대1 포트폴리오 서비스인 ‘신한 프리미어 PWM’과 개인·가족·가문의 자산 증식과 승계 등 자문 서비스인 ‘신한 프리미어 패밀리오피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나금융도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했습니다. 하나은행과 증권, 생명보험 등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금융·비금융 전반에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입니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 ‘투체어스(Two Chairs)’를 중심으로 6개 지역에 특화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이 밖에도 유언대용 신탁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입니다. 특히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 유언대용 신탁 브랜드인 ‘하나 리빙트러스트’를 통해 14년간 상속 설계와 집행 등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엔 업계에서 처음으로 유산 정리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생전 자산관리부터 유언장 보관 등까지 지원하는 서비스입니다.
보험권도 자산관리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습니다. 요양 사업과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대표적이죠. 지난달 12일부터 금융당국은 고객의 사망 보험금을 금융사가 신탁해 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바로 보험금청구권 신탁 제도입니다. 보험 계약자가 사망했을 때 보험금이 법률 분쟁과 같은 문제 없이 정해둔 수익자에게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22곳의 사망 담보 계약 잔액은 882조7935억원에 달하는데, 대규모 신시장이 열리게 된 셈입니다. 가장 먼저 삼성화재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이 허용된 당일 1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같고, 수익자가 직계존비속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일반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맞춤형 설계도 가능하죠.
다만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보험사뿐 아니라 은행도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종합신탁업 자격을 가졌다면 보험사가 아니어도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가장 먼저 보험금청구권 신탁 1, 2호 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KB국민은행이 이달 ‘KB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을 내놨습니다.
보험권에선 성장 가능성이 큰 요양 사업에도 손을 뻗고 있습니다. 특히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인수해 요양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12월 첫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 문을 열었고, 현재 요양시설인 서초·위례빌리지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은평·광교·강동빌리지까지 개소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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