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실험실은 쉬는 날이 없다.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에서 2024-2025 프랑스 리그앙 16라운드를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AS모나코에 4-2로 이겼다. PSG는 올랭피크리옹에 이어 경쟁팀을 연달아 꺾으면서 승점 40점으로 선두를 공고히 했다.
이강인이 벤치에서 출발한 가운데 PSG는 4-3-3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머리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주앙 네베스, 윌리안 파초,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언뜻 평소와 같은 전형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상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평소 중앙 미드필더로 출장하던 네베스가 레프트백으로 나선 것. 네베스는 PSG에 온 뒤로는 메짤라에 가까운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지만, 벤피카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담할 만큼 수비력도 어느 정도 있어 풀백 기용이 마냥 이상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공격 상황에서 3-2-4-1에 가까운 전형을 만들었는데,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하키미가 높게 올라서면 네베스는 파초, 마르퀴뇨스와 스리백을 형성해 후방 빌드업을 도왔다. 파초가 패스에 특장점이 있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보통 네베스를 통해 왼쪽 공격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65분만 뛴 주앙 네베스가 공 터치 횟수 57회로 풀타임을 소화한 파초(51회)보다 높았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네베스는 전반 5분 바르콜라에게 훌륭한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등 공격적으로도 활약했다.
다만 네베스가 상대해야 했던 윙어 마그네스 아클리우슈나 풀백 윌프리드 싱고는 모두 공격력이 상당한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나이는 더 어리지만 이미 풀백을 경험했던 자이르에머리와 이따금 위치를 바꿨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엔리케 감독은 두 골을 내리 실점한 뒤 후반 20분에 전문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와 네베스를 교체하며 자신의 선발 용병술이 좋지 않았음을 자인했다.
한편 PSG는 이강인의 역전골 도움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은 2-2로 팽팽히 맞선 후반 37분 오른쪽에서 코너킥을 올려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윙어는 물론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등으로 기용하다가 최근 들어 오른쪽 윙어로 정착시켰다. 실험실에서 벗어난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매 경기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