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사랑의 불시착’ 등 ‘레전드’ 로맨스 드라마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을 사로잡아 온 현빈은 24일 개봉되는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역을 맡아 막중한 시대 사명을 짊어진 독립 투사의 얼굴을 대변한다.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로맨틱한 모습 대신, 척박한 상황 속에서 독립군을 이끄는 리더의 외로움과 결단력, 국권 회복을 향한 처절한 의지, 인간적 고뇌까지 안중근의 다채로운 모습을 그려낸 그에게 이번 작품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업계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배경 작품이 일부 일본 팬들에게 반감을 살 수도 있단 점에서 대표 한류 스타인 그의 ‘하얼빈’ 출연이 의외라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지만, 오히려 현빈은 “이런 대단하고 뜻깊은 인물을 연기할 기회가 왔다는 게 감사할 뿐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도 진심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동욱 역시 ‘하얼빈’을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돋보이는 변신에 나선다. 극 중 조국을 지키고자 하는 신념은 같지만,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군 포로를 처형하지 않고 석방하는 안중근에게 반감을 품고 대립하는 독립군 이창섭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번 캐릭터를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거칠게 만든 것은 물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장발과 수염 등 외적 변화도 시도했다. 이런 변신에 대해 연출자 우민호 감독은 “이동욱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한편, 이승기는 6년 만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대가족’에서 스님 역을 맡고 그야말로 ‘파격 변신’에 나서 호평을 이끌고 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사장(김윤석)에게 ‘자칭’ 손주들이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가족 코미디다.
캐릭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특수 분장 대신 실제 삭발까지 한 이승기는 “부담은 없었다. 삭발 여부보다 중요한 건 양우석 감독, 김윤석 선배와 함께 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했다.
연출자 양우석 감독은 “CF 출연이 잦은 연기자가 제일 꺼리는 게 삭발이라 걱정했다. 그런데도 흔쾌히 응했다”며 이승기가 작품에 보여준 열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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