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전 IMF 아르헨대표, '트럼프 역할' 놓고 전망 엇갈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과 국제통화기금(IMF)간 협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전직 IMF 대표는 동맹이라는 이유만으로 IMF 협상에서 미국의 지지를 얻기는 부족하다며 엇갈린 관측을 내놓았다.
오랜 기간 IMF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근무한 엑토르 토레스 전(前)대사는 18일(현지시간) 일간 라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이 신문이 보도했다.
토레스 전 대사는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적인 친분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내 IMF에서 신규 차관을 승인할 것이라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지나친 낙관론이 조심스럽다고 하면서, 트럼프 정부는 신규 차관 승인 지지 전에 동맹 그 이외의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1년간 밀레이 정부의 개혁으로 평가절상된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는 아르헨티나 경제부가 원하는 100억달러(14조3천억원)나 150억달러(21조 5천억원) 규모의 IMF 신규 차관을 확보하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IMF의 신규 차관을 외환규제(CEPO)를 폐지하고 IMF가 너무 평가절상되었다고 비난하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 사용하려고 하는데, "IMF는 아르헨티나가 비싼 페소를 사기 위해(환율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움으로 IMF에서 440억달러(63조원) 차관을 승인받았을 때는 IMF에 갚아야 할 차관이 없었으나, 지금은 IMF 최대 채무국이기 때문에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IMF의 가장 큰 채무국이고 IMF는 우리의 가장 큰 채권자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인질'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IMF와의 새로운 외채 프로그램 합의는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전략적인 동맹"이라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아르헨티나의 자유시장 개혁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아르헨티나가 IMF와의 재협상을 통해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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