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항소가 기각됐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축구협회(FA)가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면서 벤탄쿠르는 7경기 출전 정지 처분 중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게 됐다”라고 전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일 우루과이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손흥민의 유니폼을 달라는 진행자의 말에 “아니면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이라도. 그들(아시아인)은 거의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말했었다.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많은 축구 팬들이 분노했고, 벤탄쿠르는 이에 대해 두 차례 사과했다. 손흥민도 사과를 받아들인다는 입장문을 냈고, 토트넘도 이에 맞추어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3개월 뒤 사건이 수면 위로 다시 올라왔다.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한 것. FA는 9월 벤탄쿠르의 발언을 조사한 뒤 기소했고, 2개월 뒤인 11월 결과가 나왔다. 당초 예상되던 6~12경기 출전 정지대로 7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벤탄쿠르는 징계 이후 독립 규제 위원회에 변명하기 바빴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타임즈'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손흥민에게 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진행자의 말을 비꼬는 표현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변명은 독립 규제 위원회 선에서 정리됐고, 징계를 막을 수는 없었다.
토트넘은 곧바로 항소했다. 토트넘은 당시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항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징계를 받아들이지만, 제재가 엄중하다고 믿는다.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벤탄쿠르는 출장 정지 처분을 받게 되며, 토트넘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징계는 인정하되 7경기라는 기간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토트넘의 항소와는 관계없이 벤탄쿠르의 징계는 즉시 시작됐다. 지난달 말 맨체스터 시티 원정부터 쭉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고, 가장 최근 경기였던 사우샘프턴전도 결장했다. FA가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징계 기간을 줄여준다면, 벤탄쿠르는 다가오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과 이후 리버풀전까지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항소가 기각됐고, 벤탄쿠르는 예정대로 리버풀전까지 나서지 못한다.
토트넘은 벤탄쿠르의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사건에서 미흡한 대처로 논란을 낳았었다. 팀 주장을 향한 인종차별인데도 내부 징계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항소만 하면서 국내 팬들의 분노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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