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2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21%에서 28%로 확대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힌 뒤 "코메르츠방크 지분 29.9% 확보라는 기존 목표에 따라 지분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치는 코메르츠방크 내에 상당한 가치가 존재하며 이를 실현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니크레디트는 코메르츠방크 합병이 최선이라고 말하면서도 순수한 투자자로서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거나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챙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우니크레디트가 지난 9월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매입에 나서자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했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에서 도이체방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은행으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독일 정부가 지분 16.5%를 소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독일 정부가 당시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코메르츠방크의 지분 4.5%를 시장에 내놓자, 우니크레디트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이를 매입했다. 이후 시장에서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코메르츠방크 지분 9%를 취득했다.
우니크레디트는 이어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지분을 21%로 끌어올리면서 독일 정부(12%)를 제치고 코메르츠방크의 최대주주가 됐다.
우니크레디트가 코메르츠방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함에 따라 인수설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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