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중진 인사 또는 '권성동 겸임' 놓고 논의 이어갈 듯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선수별 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설치와 관련해서는 아직 의원들 의견이 수렴되지 않았다"며 "선수별로 의견을 듣고 제게 제시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당에서는 권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는 방안과 원내 중진 인사 중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안이 동시에 거론된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원내에서 해야 한다는 건 거의 의견이 모인 것 같다"고 전했다.
권 권한대행을 제외한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주호영·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 등 다선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도 별도의 모임을 갖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수별 대표 의원이 비대위원으로 참여해 사실상 '집단지도체제'와 같은 방식으로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김도읍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5∼6선 중 경험이 많고 '친윤'(친윤석열) 색이 옅은 분이 있으면 그분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선수별로 대표 의원을 뽑아 비대위원으로 넣으면 계파 논쟁이 불식되고 민주성도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선수별 대표이기 때문에 당헌을 안 바꾸더라도 집단지도체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권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겸임 방안'에 대해서는 "정당에 원내대표, 당 대표 등 마이크가 2개인데 한 명이 이걸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은 "비대위는 우리 당이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야 하고, 대통령과 분리 작업을 해야 한다"며 탄핵에 반대한 중진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선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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