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 유망주들에게 손흥민은 절대적인 존재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전에서 에이스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했다. 지난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에 5-0 대승을 거뒀다. 공식전 5경기 3무 2패로 무승 부진에 빠졌던 토트넘은 이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전반에만 4골에 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자신의 앞에 떨어지자 곧바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도미닉 솔랑케와 경합하던 수비에 맞고 살짝 옆으로 흘렀고, 이를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밀어넣었다. 손흥민이 도움을 기록한 것과 다름없었다.
이러한 아쉬움을 풀듯 손흥민은 내리 2도움을 적립했다. 전반 25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온 뒤 건넨 패스를 파페 마타르 사르가 이어받아 수비 방해를 이겨내고 슈팅까지 시도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환상적인 아웃프런트 패스로 왼쪽 뒷공간으로 공을 전달했고, 이를 이어받은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 가 오른쪽 골문 상단에 공을 꽂아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체력 관리를 받았다.
해당 경기에서 기록한 2도움으로 손흥민은 PL 통산 68도움으로 PL 초기 토트넘의 대표 선수였던 대런 앤더튼(67도움)을 넘어섰다. 또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공식 선정한 16라운드 이주의 팀에도 선정되며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입증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도 자신이 얼마나 토트넘에 중요한 선수인지 보여줬다. 이날 벤치에는 윌 랭크셔, 알피 도링턴, 칼럼 올루세시, 메이슨 킹, 말라치 하디 등 유망주가 대거 앉아있었다. 손흥민은 이 선수들의 어깨를 치며 언제 기회를 받을지 모르니 워밍업을 준비하라고 독려했다. 손흥민의 지시를 받은 유망주들은 홀린 듯 셔츠를 벗고 나가 워밍업을 준비했고 이 중 랭크셔와 도링턴은 실제로 경기를 치렀다.
도링턴은 사우샘프턴전이 토트넘 1군 데뷔전이었다. 2018년 이후 줄곧 토트넘에서 뛰어온 2005년생 소년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른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수많은 선수를 지켜봐왔는데 이제는 그 일원이 됐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자란 팀에서 PL에 데뷔했다. 믿을 수 없다. 우리 가족은 모두 토트넘 팬이고, 동생의 친구들도 여기 있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최고의 선수, 코치들에게 많은 걸 배운다고도 말했다. 도링턴은 “매일 최고의 사람들로부터 배우는 건 정말 놀랍다. 훈련하지 않을 때도 경기를 챙겨본다. 선배들이 하는 일을 보면서 내 경기력을 계속 발전시키려고 노력한다. 선수들은 모두 나를 환영한다. 그 안에서는 내가 어린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선수들은 나를 평범한 동료로 대했고,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도링턴은 데뷔전에 도움을 준 손흥민에게 특별한 감사를 건넸다. “내가 경기에 나서기 직전에 손흥민이 뒤에 있었는데, 내게 준비하라고 외치며 워밍엄을 독려했다. (데뷔전 기회는) 지금까지 네가 훈련한 이유라고도 말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 모두가 그 말에 고무됐다”라며 손흥민의 말 한 마디가 성의 있는 워밍업은 물론 실제 출전으로까지 이어졌다며 감사해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인스타그램,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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