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점유율 회복 시동 거는 LG… '프리미엄 LCD' 승부수

TV 점유율 회복 시동 거는 LG… '프리미엄 LCD' 승부수

아주경제 2024-12-18 17:44: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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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자국에서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는 LCD 패널을 기반으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국내 TV 업체들의 점유율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점유율이 4위까지 떨어진 LG전자는 성장이 더딘 OLED에 의존하기 보다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하며 '듀얼 트랙' 전략으로 반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18일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선 AV 전송 솔루션을 탑재한 'LG QNED 에보(evo)'를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최상위 라인업인 'LG 올레드 에보'에 적용된 무선 솔루션을 QNED 에보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은 내년 3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초대형·프리미엄 LCD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100인치 QNED TV도 선보인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40~100인치대를 아우르는 QNED TV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지속 확대되는 초대형 LCD TV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TV 시장은 LCD 시장을 선점한 중국 업체들이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2010년 이후 LCD 패널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TV용 LCD 패널을 중심으로 설비를 확충해 왔으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통해 '치킨 게임'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주도권을 가져왔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완전 철수했고, LG디스플레이는 마지막 LCD TV 라인인 광저우 공장을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 9월부터 '가전 이구환신' 정책을 통해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판매가의 15~20%를 보조금으로 지원해 주는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는 등 자국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중국 상위권 TV 브랜드들의 올해 4분기 TV 출하량 전망치를 10~30%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 3분기에도 TCL의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p)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0.4%p씩 하락했다. 

LCD 물량 공세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패널 가격이 높은 OLED TV의 성장도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TV업계 1위 삼성전자의 참전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누적 기준 OLED TV 출하량은 39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7.3% 성장했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OLED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LG전자도 전체 TV 매출 중 약 70%가 LCD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LG전자가 LCD TV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유다.

이정희 LG전자 상무는 지난 10월 진행한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미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는 올레드 TV 및 QNED 등 프리미엄 TV 제품 군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보급형 TV 시장에서도 구매 생산 효율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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