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의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의 스왑딜 가능성이 다시 떠올랐다.
최근 방출설이 나왔던 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는 이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꺼내 축구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영국 유력지 '타임즈'의 헨리 윈터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래시포드는 18일(한국시간) 윈터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할 때"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별을 암시했다.
래시포드는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때 팀에 대한 악감정은 없을 것이다.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상황이 나쁘다는 걸 안다면 그 상황을 악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 지금까지 다른 선수들이 팀을 떠날 때 어떻게 떠났는지 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더라도 나쁜 인상을 남기고 떠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래시포드는 "지금은 내 커리어의 절반 정도에 도달한 상태다. 나는 내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9년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그 경험은 나를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하도록 도와줬다. 그래서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나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다. 살다 보면 나쁜 일이나 좋은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나는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내 멘탈리티"라고 덧붙였다.
맨유 유스 출신인 래시포드는 10대의 나이에 맨유 1군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을 실력으로 제치고 당당하게 맨유의 선발 명단 한 자리를 꿰찬 래시포드는 빠른 스피드와 뛰어난 골 결정력 등 우수한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맨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주춤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 출전해 17골 5도움을 기록해 금세 부진에서 탈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오래 가지 않았고, 다시 부진에 빠진 뒤 이번 시즌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래시포드는 시즌 도중 지인들과 클럽에서 과음을 하는 등 태도 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래시포드가 아직 한창 최고점에 있어야 하는 20대임에도 불구하고 프로 의식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이야기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맨유는 결국 래시포드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실제 아모림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래시포드와 가르나초가 경기력 및 전술적인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훈련과 경기에서의 퍼포먼스, 동료들과의 호흡 등 모든 것들을 평가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가 선수를 분석하고 선택하는 건 이 모든 것에 달려 있다. 이것이 내 선택"이라면서 "마지막 훈련이 끝난 뒤에도 대화를 나눴다. 그 선수들(래시포드와 가르나초)은 괜찮다. 그들은 훈련을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결국 맨유는 래시포드를 이적시장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클럽을 변화시키기 위한 문화적 변화의 일환으로 래시포드를 매물로 내놓았다. 짐 래트클리프 경은 1월에 래시포드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면 래시포드를 위한 손실을 줄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래시포드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아모림 감독에 의해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에서 제외됐다. 가르나초는 복귀가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래시포드의 시대는 끝났다는 생각이 든다"며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스포츠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 역시 17일 "마커스 래시포드는 아모림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래시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미래에 직면해 있으며, 그의 상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구단과 선수의 관계는 끝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래시포드가 이적시장에 나오면서 손흥민의 거취에 어떤 영향이 생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 대체자로 래시포드를 노릴 수 있고, 맨유도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스왑딜 가능성이 떠올랐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17일 "래시포드가 프리미어리그에 남기로 했다면 토트넘을 옵션 중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라며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 벌써부터 그의 대체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대체자를 찾는다면 래시포드는 확실한 옵션이 될 것"이라며 래시포드의 이적이 손흥민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아 이대로라면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과거 '선데이 피플'에서 수석기자로 활동하고 영국축구기자협회(FWA) 회장까지 지냈던 스티브 베이츠는 지난 4일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영입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를 냈다.
베이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한 후벵 아모림 감독의 비전은 이미 경기장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단 세 경기 만에 명확한 정체성과 정의된 플레이 스타일이 나타나는 중이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그의 스타일이 적용되려면 길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하지만 맨유 선수들 중 일부가 장기적으로 아모림 감독의 계획에 적합하지 않다는 걱정스러운 징후가 있다. 아모림 감독은 빠르고, 공격적이며, 점유율이 높은 축구를 추구한다"며 스쿼드 변화의 필요성을 짚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력한 타깃"이라며 "올드 트래퍼드에서는 토트넘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력한 영입 대상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했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들과 연결돼 있다. 토트넘이 래시포드를 데려오기 위해 맨유에 손흥민을 내주는 스왑딜이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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