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한체육회장 후보 4명 ‘이기흥 3선 저지’ 뜻 모아…단일화 성사 되나

[이슈] 대한체육회장 후보 4명 ‘이기흥 3선 저지’ 뜻 모아…단일화 성사 되나

폴리뉴스 2024-12-18 17:23:40 신고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호텔에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왼쪽부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긴급 회동을 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7 [사진=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나루호텔에서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왼쪽부터),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한체육회장 후보 단일화를 위한 긴급 회동을 하기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7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선을 막기 위한 '반이기흥 연대'가 단일화에 원칙적 합의를 이룬 가운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7일 후보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단일화 성사까지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단일화 뜻’은 모았으나 구체적인 단일화 성사 방법과 짧은 일정이 난관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공식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18일 체육회 사무실과 진천선수촌 동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후보 단일화, 등록 시작 하루 전 23일까지 결정”

제42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지난 17일 서울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 관련 마포구 한 첫 번째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회동을 마친 뒤 ▲국민과 체육인들이 원하는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다 ▲후보 등록 시작 하루 전인 23일까지는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는 등의 두 가지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과도 접촉해 ‘반(反)이기흥 연대’를 공고히 하기로 했다. 

그러나 단일화 성사 방법이라는 큰 산이 남아 있다. 실제로 약 30분 만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첫 회동은 방법론에서 견해차가 발생해 2시간 넘게 진행됐다. 특히 유승민 전 회장-강신욱 교수, 박 전 회장-안 전 시장이 따로 약 1시간씩 대화를 이어갔다고 전해진다. 

후보들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법을 고민했지만 일정이 넉넉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또한 후보자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이들을 대표하느냐도 고민거리다. 체육계 안팎에선 유 전 회장, 강 회장, 강 교수 등을 단일화 후보로 거론하고 있지만, 이 부분도 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쉽지 않기에 지난 2021년 선거 때처럼 단일화 최종 무산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를 위해 첫 회동을 마친 후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교수는 회동 후 국민들과 체육인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애쓰고 있다라며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박 전 회장 역시 단일화에 힘쓰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구도, 이기흥 회장에 유리하게 진행 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 출장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올림픽도시연합 스포츠 서밋 출장을 마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오후 인천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로부터 3선 연임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조만간 후보에 등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 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있어 체육계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하는 '지정선거인' 제도로 진행돼 이 회장에게 유리하게 치러진다. 

때문에 체육계에서는 "이기흥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출마자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이 회장의 3선이 유력하다"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회장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2021년 체육회장 선거 때도 단일화에 근접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대한농구협회장을 지낸 5선 국회의원 출신 이종걸 후보는 출마 선언 하루만에 강신욱 후보를 지지했다가 후보등록 마감 직전 지지를 철회하고 완주 의사를 밝혀 논란을 불러왔다. 

결국 이 회장이 46.35%의 득표율로 강신욱(25.68%), 이종걸(21.43%) 후보를 제치고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는 내년 1월 14일에 열린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24, 25일 이틀로 현재 자신을 ‘입후보 예정자’라고 소개하고 있는 이 회장은 23일을 전후해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까지 대한체육회 선거에는 유승민 전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명예교수, 박창범 전 회장, 강태선 서울시 체육회장, 안상수 전 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 복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찰 '이기흥 부정채용 의혹' 대한체육회·선수촌 압수수색

이 회장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18일 체육회 사무실과 진천선수촌 동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사무실과 충북 진천선수촌 등 8개소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 회장의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등 혐의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 11일 국무조정실 수사의뢰에 따른 강제수사라고 밝혔다.

이 회장에게는 업무방해와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체육회를 대상으로 비위 여부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이기흥 회장 등을 수사 의뢰한 바 있다.

또한 점검단은 물품 후원 요구,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 의혹도 함께 제시했다.

이 회장은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의 훈련 관리 담당 직원으로 자기 딸의 대학 친구인 A씨를 부당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선수촌 고위 간부에게 이력서를 전달하고, 국가대표 경력과 2급 전문스포츠지도자 자격 등의 자격 요건 완화를 여러 차례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회장은 자격 요건 완화 시 연봉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를 묵살했고, 요건 완화를 반대하는 채용 부서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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