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멸균 우유 제조 과정에서 세척수 혼입 사고가 발생한 매일유업 광주공장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 및 해당 제품 폐기에 해당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것을 관할 관청에 요청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문제가 발생한 제품의 생산 시점(2024년 9월 19일)을 고려해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생산 제품 이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특정 날짜 시간대(2024년 9월 19일 오전 3시 38분)에 멸균기 밸브가 약 1초간 열려 제품 충진라인에 세척수가 혼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멸균기는 충진라인과 분리돼 있지만, 멸균기의 내부 세척 작업 진행 중 작업자의 실수로 충진라인과 연결된 멸균기 밸브가 열리게 돼 세척수가 제품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가 된 제품은 매일우유 오리지널 멸균 200ml로 지난 12일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사내 급식으로 제품을 받은 직원들이 냄새 이상, 변색 등을 이유로 신고하며 알려졌다.
이후 13일 매일유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제품 회수를 공지하고, 이틀만인 15일까지 1만여개 제품을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회수 제품은 지난 9월 19일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소비기한이 내년 2월 16일로 기재돼 있으며, 이때 생산된 제품은 최대 50개로 고객사 1곳에 납품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소비자 불안이 확산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매일유업은 16일 공식 사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은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믿고 먹는 제품에서 발생한 품질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단 한 팩의 우유에서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생산 과정의 관리와 품질 검수 절차에서 부족함이 있었음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판매채널에선 '매일우유 오리지널 200mL 멸균 미드팩'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해당 제품 전량을 철수하고 반품 요청이 오는 경우 환불처리 해주기로 했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해당 제품에 세척수 혼입을 인지한 순간 바로 발주를 멈췄고, 세븐일레븐은 재고분 전량을 폐기하기로 했다.
유업계는 이번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는 만큼 미치는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후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유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는데 업계 전체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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