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심영범 기자] 이마트의 효자 노릇을 하는 노브랜드가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했다.
라오스에 국내 유통업체가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구 750만명의 라오스는 캄보디아·태국·미얀마·중국·베트남 등 5개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아직은 소형 마켓과 재래시장 중심의 문화로 체계적인 대형 유통망이 없어 노브랜드의 경쟁력이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현지 방식에서 벗어나 라오스 노브랜드에 직접 한국 상품을 유통하는 구조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다양한 한국형 상품·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노브랜드 1호점을 올인원 쇼핑이 가능한 ‘생활 밀착형 로드샵’으로 구성했다. 번화가 대형 쇼핑몰이 아닌 주거지 근교 로드샵으로 선보여, 주민들의 편리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라오스 내 주류문화로 자리잡은 한류 열풍에 따라, 상품 개수만 1000여가지에 달하는 등 최대 규모의 한국 상품 구색을 갖췄다. 또한 현지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1+1 할인행사와 같은 한국형 프로모션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 향후 5년 내 노브랜드 매장 약 20여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라며 "라오스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15년 4월 노브랜드를 론칭했다. 상품 브랜드를 없애고 가격을 낮춘 이마트 PB 상품 브랜드다. 이마트의 혁신 캠페인 ‘이마트 비밀 연구소, 52주 발명 프로젝트’의 첫 번째 성과물로 해당 프로젝트는 정용진 회장의 핵심 사업이기도 했다.
당시 9개의 상품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15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국내 매장도 지난 10월 말 기준 250개에 달한다.
매출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15년 234억원이었던 매출은 5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조3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과 비교하면 8년새 60배 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는 현재 20여개국에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이마트 필리핀 최초의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노브랜드 전문점'을 론칭했다. 한류 및 한국 상품의 시너지로 마닐라, 세부 등 대도시에 진출했다. 현재 16개 노브랜드 전문점 운영 중이다. 또한 일부 상품들은 파트너사가 운영하는 로빈슨(Robinson) 슈퍼마켓 60개점과 편의점 200개 점포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마트는 특히 현지 유통전문기업인 로빈슨(Robinson)과의 협력을 통해 노브랜드FC 사업성 강화을 강화하고 있다. 노브랜드 PB 상품과 필리핀 로컬 상품의 비중은 약 7대3으로, 그 중에서도 60~70%는 국내 중소·중견 기업 상품들로 운영 중이다.
베트남과 몽골에서도 노브랜드로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이마트 3개점, 몽골은 이마트 4개점에 노브랜드 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650여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400여개는 국내 기업 제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과 몽골 노브랜드존에서는 약 60~70%가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우수성 현지에 알리는 교두보 및 첨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이마트24와 노브랜드 시너지 극대화에도 노린다. 이마트24는 지난달 편의점 전용 노브랜드 상품인 '노브랜드ⓝ24' 상품을 연말까지 1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기존 중/대형 용량의 노브랜드 인기 상품을 편의점 업태에 맞게 기존 용량의 25% 수준으로 리뉴얼해 노브랜드ⓝ24를 지속 출시 중이다.
지난 4월부터 도입한 노브랜드 매장은 7개월 만에 700호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24상품은 올해 4월 초 6개에서 11월 기준 74개로 늘었으며, 매월 매출도 전월 대비 평균 3배 가량 신장했다.
이마트24는 편의점 전용 노브랜드ⓝ24의 확대가 '노브랜드 도입' 매장에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임 대표로 선임된 송만준 대표는 노브랜드를 이마트 대표 브랜드로 키워낸 바 있어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 강화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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